국내 보험시장 포화…해외시장 공략·수익 다변화로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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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시장 포화…해외시장 공략·수익 다변화로 활로 모색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3.07.1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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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보험사 해외점포 순이익 전년 대비 35% 증가
올 상반기 해외 M&A만 4건...아시아 지역 매출 확대
보험사들이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보험업계의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 하노이 시내 모습. 사진=연합뉴스
보험사들이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보험업계의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 하노이 시내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국내 보험회사들이 올해 들어 해외사업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인수합병(M&A)시장에서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인수에 나선 사례가 올해 상반기에만 4건에 이른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올 상반기에만 2건의 해외보험사 인수에 뛰어들었다.
DB손보는 앞서 2월 베트남 손해보험회사인 VNI(Vietnam National Aviation Insurance)를 약 7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6월에는 BSH(사이공하노이보험)을 86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최근 5년동안 DB손보가 인수자로 등장한 해외 M&A는 2020년 미국 하와이에 위치한 손해사정회사 존뮬런(John Mullen&Co) 인수거래 1건 뿐이었다. 약 2년의 침묵을 깨고 올해 2월 VNI 인수에 나선 뒤 4달도 채 지나기 전에 BSH까지 품기로 한 것이다. 한화생명보험과 한화손해보험은 3월 인도네시아의 리포 손해보험(Lippo General Insurance) 인수를 마무리했다. 거래가액은 약 모두 982억원으로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과 한화손보가 각각 리포 손해보험 지분 47.7%, 14.9%를 사들여 총 62.6%의 지분을 확보했다. 리포 손해보험은 인도네시아 재계 순위 6위에 해당하는 리포그룹의 자회사로 1963년 설립됐다. 지난해 말 기준 인도네시아에서 영업 중인 손해보험사 77곳 가운데 14위이며 인도네시아 전역에 14개의 지점을 두고 있다. 한화생명은 리포손해보험 인수를 통해 인도네시아법인에 생∙손보를 아우르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갖출 예정이다. DB손보와 한화생명, 한화손보가 M&A를 통해 해외 보험사업 확장에 힘을 쏟았다면 삼성생명보험은 자산운용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4월 프랑스 인프라투자 전문 운용사인 메르디암(Meridiam) SAS의 지분을 인수했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가 있는 메르디암은 총 27조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유럽, 북미 등 지역의 다양한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삼성생명은 메르디암 보통주 20%를 확보해 2대주주에 올랐는데, 메르디암의 감독이사회에 참여하고 사업협력협의체를 신설하는 등 협력을 통해 글로벌 자산운용 역량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내 보험회사 해외점포 순이익은 1년만에 35%나 증가했다. 보험업과 관련해 아시아 지역 매출이 확대되고 유럽 지역의 손실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보험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1개 보험사가 11개국에서 39개 해외점포를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화생명과 서울보증이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로 각각 신규 진출하고 삼성화재가 중국에서 1개 점포를 제외하면서 전년 말 대비 1개 증가했다. 전체 보험사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1억2300만 달러(1582억원)로 전년 대비 3170만 달러(34.9%) 증가했다. 보험업 부문은 1억1200만 달러 이익이 났다.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매출 확대 영향으로 전년 대비 2120만 달러(23.4%) 늘었다. 금융투자업 등에서는 1070만 달러 이익을 기록했다. 생명보험사의 부동산임대업 법인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50만 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말 자산은 63억3000만 달러(8조원)로 전년말보다 2억3000만 달러(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는 37억8000만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상해법인(지분투자 전환)의 책임준비금(5억7000만 달러) 제외 등으로 1억8000만 달러(4.5%) 줄었다. 자본은 25억5000만 달러였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시현 등에도 삼성화재 상해법인의 자본이 제외되면서 5000만 달러(1.9%) 감소했다. 보험사 해외점포는 아시아·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된 모습이다. 특히 생보사는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영업여건 개선과 부동산임대업을 영위하는 현지법인의 이익 증가로 실적이 증가했다. 손보사는 아시아 지역에 진출한 국내기업에 대한 매출 확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베트남 등 신흥시장 신규 진출과 해외 보험영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금감원은 "해외점포의 진출 국가별 현지화 전략 등 시장 상황에 따른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보하도록 유도하겠다"며 "해외점포의 재무건전성과 신규 진출 점포의 사업진행 상황 등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해외점포의 경영상 애로사항 해소와 해외 신규 진출 등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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