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대기업 조사서 ‘최악의 고비’ 돌파 평가
대외적 경기 압박 요인 잔존해 긍정 전망 어려워
대외적 경기 압박 요인 잔존해 긍정 전망 어려워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지표가 발표되고 있음에 불구하고, 본격적인 회복세를 논하기에 이르다는 주장이 나온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제계의 경기 전망은 개선되는 추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부터 이어진 긴 침체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향후 전망을 낙관할 수는 없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직 대외 여건이 개선되진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은 하반기부터 경기가 소폭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기업군에서도 경기 전망이 소폭 개선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8월 BSI 전망치는 93.5를 기록했다. 전월(94.9)보다는 1.4%포인트 감소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난해 2월(91.5)보다는 개선된 수치다. 최악의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3~7일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경영애로 및 2023년 하반기 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하반기 경기전망지수(SBHI)는 88.7로 상반기보다 6.4포인트 상승했다. 통상 100을 넘겨야 긍정적인 전망이 많다는 뜻이지만, 이전 수치보다 개선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적 분야별로 매출 SBHI는 90.7로 상반기보다 5.5포인트 올랐고, 영업이익(82.6→88.5), 자금 사정(81.8→86.0)도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도 기저효과가 사라지며, 정상화되는 추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무역수지는 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올해 7월 수출액은 지난 2021년(536억7000만달러)와 작년(653억7000만달러)보다 적은 503억31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해당 수치는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린 수요가 반영된 수치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461억4000만달러)와 무역에 제한이 걸린 2020년(428억3000만달러)보다 높은 수치다. 하지만 국내 경제 전반에 드리운 그늘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IMF는 지난달 25일 7월 세계경제전망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월 발표 당시 1.5%에서 1.4%로 하향했다. 지난해 1월 2.9%로 예측한 이후 △2.1% △2.0% △1.7% △1.5% △1.4% 등 5차례 연속 내렸다. 미국(1.6%→1.8%), 유로존(0.8%→0.9%), 영국(-0.3%→0.4%), 일본(1.3%→1.4%) 등의 경제성장률이 상승세로 전환한 사례와는 대조적이다. 대외 여건도 여전히 국내 경제계를 흔들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불러온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있을 뿐 아니라 미중 패권경쟁도 연일 심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과의 교역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들의 고충은 커졌다. 경기 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내수 시장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중소기업 50.8%는 내수경제 회복 시점을 2025년 이후로 꼽았다. 반면, 올해 회복될 것이라는 의견은 5%에 불과했다. 유통업 부문에서도 최악의 고비는 넘겼지만, 내수부터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경기 하강의 압박 요인이 다방면에서 산재했기 때문에 일부 지표에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와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낙관도 절대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긍정적인 전망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대외 여건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염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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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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