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지난달 수출‧수입 제품 가격이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7월 기준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100)는 112.81로 6월(112.70) 대비 0.1% 상승했다. 전월 대비 수출물가지수는 지난 5월(-1.5%)과 6월(-3.2%) 두 달 연속 하락했다가 7월 상승 전환했다. 다만 1년 전에 비해선 12.8% 떨어진 수준이다. 품목별 수출가격을 살펴보면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1.7% 올랐고, 공산품은 0.1% 상승했다. 공산품 중에서는 석탄 및 석유제품이 7.0% 올랐다. 화학제품(-0.6%), 제1차금속제품(-1.2%),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3%), 운송장비(-0.5%) 등은 내렸다.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유성욱 팀장은 “7월 수출 물가는 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석유제품 가격 등이 오르며 상승했다”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석유제품 가격이 내리고 반도체 중심으로 정보기술(IT) 제품 가격도 하락하면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80.45달러로 6월(74.99달러) 대비 7.3% 상승했다. 세부품목으로 보면 과일(17.1%), 경유(9.7%), 휘발유(6.6%) 등이 크게 올랐다. 반면 D램(-1.8%), 시스템반도체(-2.4%), 폴리에틸렌수지(-.20%), 평판디스플레이제조장비(-1.6%) 등은 내렸다. 7월 수입물가지수는 130.44로 6월(129.89) 대비 0.4% 상승했다. 수입물가지수 역시 5월(-3.1%)과 6월(-3.9%) 하락했다가 7월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 팀장은 “수입 물가는 대략 1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면서 "8월이나 그 다음달 중 (소비자물가에) 일부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국제유가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8월 이후 수입 물가가 오름세를 지속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수입 물가 중 원재료(3.1%)에서는 농림수산품(-0.5%)이 하락했고, 광산품이 3.5% 올랐다. 중간재(-1.1%) 중에서는 화학제품(-1.6%), 제1차금속제품(-2.8%),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0.8%) 등이 하락했고, 석탄및석유제품(1.3%)이 상승했다. 자본재(-0.3%)와 소비재(-0.5%)는 전월 대비 모두 하락했다. 세부품목 중에서는 원유(6.4%), 나프타(1.9%), 벙커C유(2.3%), 위스키(5.8%) 등이 올랐고, 커피(-5.3%), 밀(-1.4%), 플래시메모리(-3.3%) 등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