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지연 및 자잿값 인상 등 가능성 제기
추후 착공 감소 및 공급 축소까지 이어질 수 있어
추후 착공 감소 및 공급 축소까지 이어질 수 있어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국내 주택업 침체로 중동을 중심으로 해외건설 영토를 넓혀오던 건설업계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으로 위기에 봉착했다.
이·팔 전쟁으로 국내 기업들의 전통 수주 텃밭으로 분류되는 중동 사업 전반에 직접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목표한 해외수주 350억 달러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직접적 타격이 없더라도 금리와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국내 사업 악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으로 건설사들이 중동 정세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전쟁 지역은 아니지만 사우디와 이라크 등 인근 주변 국가엔 현재 현대건설을 비롯해 삼성물산·대우건설·삼성엔지니어링·한화 건설부문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물론 아직까진 이들 업체에 미친 피해나 부정적 영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우디 '네옴시티' 등 중동 지역 해외건설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전쟁 장기화의 직간접적 여파로 인한 사업 수주 지연 및 차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로부터 최대 석유화학단지 아미랄 프로젝트 공사를 50억달러에 따냈고, 삼성물산의 경우 현대건설과 공동 수주한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주거공간인 ‘더 라인’ 내 지하터널 첫 구간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기업의 중동 수주 누적액은 79억851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수주액인 66억3362만 달러와 비교했을 때 20%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1~3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중 중동 지역 내 수주실적은 79억8000만 달러로 전체 34% 수준에 달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