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실탄 장전한 금융지주들…보험·증권사 등 매물 찾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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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실탄 장전한 금융지주들…보험·증권사 등 매물 찾기 분주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3.10.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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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잔치도 끝...비은행 확대 숙제 떠 안은 지주사들
우리·하나금융, 증권·보험·카드사 등 인수 의지 강해
금융지주들 사이 M&A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KB, 신한, 하나, 우리금융 본사 전경. 사진=각 사
금융지주들 사이 M&A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KB, 신한, 하나, 우리금융 본사 전경. 사진=각 사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금융지주들의 M&A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 이자이익만으로 수익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시절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4대 금융지주의 실적은 올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꺾이기 시작한 모습이다.  이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금리상승기의 역설'이 작용했다. 통상 금리상승기에는 금융지주들의 실적이 좋아진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3분기에는 지나치게 높은 금리가 순익 증가를 억제했다. 증권과 카드 계열사들이 고금리의 직격탄을 맞았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순익은 4조421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4조8801억원과 비교해 10%가량 줄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3조604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1.9%가량 감소한 수치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은 선전했지만 비은행 부문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는 평가다. 올 3분기 4대 금융지주의 순익 감소 원인은 고금리의 부작용,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요약된다.   통상 고금리가 유지되면 대출자산을 통해 나오는 이자수익이 주 수입원인 금융지주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한다고 본다. 이번 3분기부터는 이러한 통념이 무너지는 모습이다.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는 보험사, 증권사 등 비이자 이익을 내는 계열사들의 순익 감소로도 이어졌다. 이들 금융지주는 공통적으로 은행은 실적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보험사, 증권사 등의 실적은 뒷걸음질쳤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그동안 호실적을 냈던 은행들의 순익도 점차 답보하다가 줄어드는 추이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보험,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들 역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보니 실적 개선을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은행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잇달아 계열사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예상되는 시너지 효과나 매물의 가격 등 측면에서 적정한 매물을 찾아내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계열사가 없는 증권사와 보험사를 우선순위로 M&A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시장에 나오는 매물은 모두 검토하면서 증권사부터 최우선으로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3월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부터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중점을 맞춰왔다. 이에 시장에서는 여러 중소형 증권사들이 거론됐지만 현재는 속도 조절에 들어간 모습이다. 시간을 두고 가격 협상력 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시장에 나오는 매물을 보면서 그룹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곳을 찾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증권사와 보험사 외에 저축은행 등 계열사도 인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KDB산업은행이 보유한 구조조정 기업인 KDB생명보험의 인수를 포기했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7월 KDB생명 매각 입찰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후 KDB생명에 대한 실사에 착수해 최종 인수 여부를 검토해 왔다. 시장에서는 KDB생명의 건전성 등을 고려할 때 하나금융이 인수 이후 경영정상화에 투입해야 하는 자금 부담이 크다고 판단해 인수를 포기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은 "KDB생명 인수는 당 지주의 보험업 강화 전략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인수를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나금융은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관련해 인수합병(M&A)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앙재혁 하나금융지주 그룹전략총괄(CSO) 상무는 지난 27일 하나금융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KDB생명보험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한두달 정도 실사를 거쳤으나 그룹의 보험업 강화 전략과 부합하지 않아 (인수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와 관련해서는 타 경쟁사 대비 연금보장, 자산운용, 자본시장에서 열위한 면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의 성장을 위해 M&A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단순하게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자본의 효율성 측면과 자체적인 성장성, 수익성 등을 고려해서 진행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은 카드사와 자산운용사 등도 경쟁력 확대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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