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음극재 원료’ 흑연 수출 통제…포스코퓨처엠엔 직격탄
中, 사실상 美에 보복 조치 인정…EU까지 갈등 확대 국면
요소수 대란에 갈륨·게르마늄 통제도…희토류 통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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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국내 산업계가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희토류, 요소수에 이어 흑연까지 중국의 수출 통제라는 국내 기업들의 잠재적 리스크가 또 다시 터진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 조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흑연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음극재 생산에 쓰인다. 중국은 이러한 인조 흑연 재료와 제품을 오는 12월 1일부터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시킨다. 흑연은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을 장악한 원료 중 하나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흑연 물량은 전 세계 물량의 80%가 넘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1년 기준으로 인조 흑연의 87%, 천연 흑연의 72%를 중국에서 수입했다.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와 직접적 영향을 받는 기업은 포스코퓨처엠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흑연으로 음극재를 생산한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중국에서 흑연 원료를 수입해 세종 공장에서 음극재를 만들어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생산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생산 차질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중국의 이번 흑연 수출 통제가 '수출 금지'가 아닌 승인 절차를 까다롭게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의 이번 수출 통제가 국내 배터리 산업을 겨냥한 것도 아니라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가 법에 따라 수출 통제를 실시하고 정상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어떤 특정 국가와 지역을 겨냥한 것이 아니고, 특정 산업을 겨냥한 것도 아니다"며 "수출이 관련 규정에 들어맞는다면 허가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최근 벌어진 중국발(發) 요소 공포도 중국 자원 무기화에 대한 불안감을 보여주는 사례다. 2021년 중국은 요소 수출 제한 조치로 우리나라의 '요소수 품귀' 사태를 야기한 바 있다. 이후 수입 다변화 노력을 통해 중국 요소 수입 비중을 2021년 65%에서 올해 17%로 줄였다. 그럼에도 지난 9월 중국 당국이 비료용 요소 수출 중단 조치에 나선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 국내 시장에서는 요소수 가격이 뛰어오르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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