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2개 기업 기업공개… 2차전지 변동성 관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공모가 적정성 논란 지속”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이달 에코프로머티리얼즈, LS머트리얼즈 등 12개 기업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정부가 내년 6월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IPO 시장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아이, LS머트리얼즈 등 12개 기업이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시장은 하반기 대어로 꼽히는 에코프로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주목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 전구체 기업으로 오는 8∼9일 일반 청약을 거쳐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앞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이 가운데 부진한 성적을 거둬 업계에서는 3만원 초반에 공모가를 형성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6200~4만4000원으로,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2조5700억∼3조1300억원이다.
2017년 설립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 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고 있다. 전구체는 양극재 이전 단계의 원료로 리튬이온배터리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상장을 통해 유입된 자금을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R&D) 등에 활용하고 국내 배터리 산업의 자급력을 높일 계획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장사와 주관사가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자 하는 것은 IPO에서 필연적인데 이번 IPO에서도 공모가의 밸류 적정성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스피200 지수는 내년 3월 편입 가능성이 높지만 12월 편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자본시장의 ‘공매도 전면 금지’ 이슈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에도 수혜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매도 금지 이후 2차전지주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6일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은 상한가를 쳐고 엘앤에프(25.3%), LG에너지솔루션(20.65%) POSCO홀딩스(19.18%) 등도 일제히 상승한 바 있다.
또 다른 하반기 대어로 불리는 LS전선의 차세대 전지 자회사 LS머트리얼즈는 11월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IPO 공모 절차를 시작했다. LS머트리얼즈는 신주 발행 877만5000주에 구주매출 585만주를 더해 총 1462만5000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4400~5500원이며 총 공모 규모는 643억~804억원이다. 조달자금으로는 시설자금, 오스트리아 하이(HAI)사와 합작으로 설립한 법인, 연구개발 자금 등으로 쓸 예정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 5거래일 간 진행된다. 이후 17일과 20일 양일간 일반 청약에 나선다.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는 “LS머트리얼즈의 제품은 전기차, 로봇, 이차전지, 수소연료전지, 풍력발전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첨단 산업에서 사용된다”며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창출, 성장성과 안정성을 갖춘 LS그룹 탄소중립 밸류체인의 핵심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달 다수 기업이 기업공개를 단행함에 따라 IPO시장 시가총액도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1월 IPO 예상 기업 수는 과거(1999~2022) 10월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고, 최근 5년(2018~2022)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을 예상한다”며 “11월 IPO 시장의 예상 공모금액은 1만900억~12590억원 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11월 IPO 시장의 예상 시가총액은 5만2000억~6만500억원 수준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