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해외투자 손실 규모 3277억원
조지아 넨스크라·필리핀 앙갓 사업서 발생
전체 수익 중 낮은 해외사업 비중도 고민
조지아 넨스크라·필리핀 앙갓 사업서 발생
전체 수익 중 낮은 해외사업 비중도 고민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올해 6월 취임한 윤석대 신임 사장 앞에 해외투자 사업이라는 과제가 놓였다. 최근 수자원공사는 해외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고금리와 발전판매단가 하락으로 손실 폭이 커지면서 투자금 회수 가능성이 낮아지는 등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수자원공사의 해외사업 영역은 상수도, 수력발전 등 대규모 투자사업부터 공적개발원조(ODA)를 포함한 수자원과 수도 관련 기술용역까지 다양하다. 지난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완료한 해외사업은 누적 총 30개국에서 70건이 넘는다. 하지만 해외지분 투자 손실 규모가 3277억원에 달하는 등 수익 기여도가 떨어지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제출받은 ‘해외지분투자금액 현황’을 보면 수자원공사는 2022년 말 기준 11개 해외 출자회사에 5730억5600만원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조지아 넨스크라에 투자한 2268억5000만원과 필리핀 앙갓에 투자한 1008억4500만원의 장부가액이 ‘0’원으로 평가됐다. 회수 가능성이 그만큼 낮다는 의미다. 넨스크라 수력발전 사업은 조지아 스와네티 지역 넨스크라강 일대에 280㎿급 수력발전소와 댐, 터널 2개소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한국수자원공사가 2015년 수주했다. 사업비는 약 1조5000억원으로 재원은 수자원공사와 EBRD,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조지아 정부가 에너지 자립도 향상과 전력수급 안정화를 위해 발주한 사업임에도 계약 변경, 설계·조달·시공(EPC) 중도해지, 조지아 정부 요금 인하 요구 등 다양한 내외부 문제로 현재까지 8년 넘게 사업이 미뤄지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향후 조지아 넨스크라에 933억4600만원을 더 투자한다는 계획이어서 경우에 따라 손실액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필리핀 앙갓은 2013년 수자원공사가 지분을 취득한 관계회사다. 앙갓(Angat)댐 수력발전사업을 하고 있다. 미국채 이자율 급등으로 인해 미래 수익의 현재가치가 급락했고 전력시장 판매단가도 떨어지면서 627억원의 손실을 인식했다. 장부가액도 0원으로 평가받았다. 2015~2022년까지 연평균 발전 매출액은 606억원을 계획했었지만 단가 하락으로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넨스크로 사업은 조지아 정부와 사업 재개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업이 진행되면 손상차손으로 인식한 투자액을 다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앙갓 수력발전소와 관련해선 “발전판매단가 상승 추세인 만큼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설명에도 해외사업이 수자원공사 전체 수익에 기여하는 부분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공공기관 경영공시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수익에서 해외사업수익은 39억원으로 미미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도 각각 78억원, 71억원으로 5년 평균이 72억원에 그쳤다. 일부 사업에서 투자 손실이 발생한 것을 생각하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