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살 빼는 금융지주 빅4...나란히 ‘내실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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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살 빼는 금융지주 빅4...나란히 ‘내실경영’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4.01.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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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 통폐합 등 '슬림화'에 방점...부회장직도 폐지
상생금융 압박 속에 관련 조직은 확대 개편 나서
4대 금융지주가 새해를 시작하며 부서간 통폐합 등 조직슬림화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4대 금융지주가 새해를 시작하며 부서간 통폐합 등 조직슬림화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연말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공통된 조직개편 키워드론 '슬림화'였다.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효율적 의사결정체계를 통한 위기 대응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반면 금융당국의 압박 속에 상생금융을 실천하기 위한 조직은 확대한 모습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달 28일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부회장직을 폐지했다. 동시에 기존 부회장이 총괄하던 10개 사업부문 중 디지털·IT, 글로벌, 보험 등 3개 부문만 남기고 개인고객·WM연금·SME·자산관리·자본시장·CIB 부문은 계열사 자율경영체계로 재편했다. 이에 따라 KB금융의 조직체계는 10부문 16총괄에서 3부문 6담당(옛 총괄)으로 슬림화됐다. 신한금융 역시 슬림화를 선택했다. 기존 11개 부문을 그룹전략·재무·운영·소비자보호 등 4개 부문으로 통합했고, 부문 내 파트 조직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지주의 경영진은 10명에서 6명으로 축소됐다. 특히 부문장과 파트장에는 직위와 관계없이 전문성을 보유한 인재를 배치해 효율화를 꾀했다. 하나금융도 부회장 직제를 폐지하고 '부문 임원' 체제를 도입했다. 유연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체계를 구축하고, 각 분야 전문성을 보유한 리더를 전면 배치하겠단 의도다. 우리금융 역시 종전 부사장·전무·상무로 나뉘었던 지주 임원 직위 체계를 부사장으로, 부행장·부행장보로 나뉘었던 은행 직위 체계를 부행장으로 일원화했다. '핀셋형' 조직개편도 이어졌다. 임종룡 회장이 올 초 취임하면서 대대적 인사를 단행한 만큼, 슬림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핀셋 방식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이다. 인수합병(M&A)을 담당하는 사업포트폴리오부를 전략부문으로, 시너지사업부는 새로 재편된 성장지원부문으로, 미래혁신부는 디지털혁신부문으로 재배치했다. 각 사는 최근 강화되고 있는 상생금융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조직도 신설·개편했다. KB금융은 기존 ESG본부를 'ESG상생본부'로 확대·개편했고, 내부통제를 담당하는 준법지원부에 소비자보호팀도 신설했다. 특히 고객자산 보호를 위해 지주 및 자회사 리스크관리부서에 고객자산 리스크관리 역할을 명확히 부여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기존 상생금융기획실과 사회공헌부를 통합해 '상생금융부'로 확대·개편했다. 상생금융부는 은행뿐 아니라 그룹의 상생금융 활동을 지원하고 실행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하나금융 또한 체계적인 상생금융을 위해 그룹ESG부문 산하에 '상생금융지원팀'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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