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2014인천AG대회를 위해 새로 건립된 6곳의 경기장이 부실시공으로 각종 하자가 발생해 대회의 성공 개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5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개장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경영풀과 다이빙풀 사이 바닥의 타일 수십 장이 떨어져 나갔다.
1층 동측 복도 지붕에서는 물이 맺히는 결로 현상이 발견됐고 3층 경기장 조명의 자동제어 소등 장치도 불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수 때 물이 지하 기계실로 역류하는 하자도 발생했다.425억원을 들여 건립한 신설 수영장에서 각종 하자가 발생하자 인천시에는 비상이 걸렸다.인천시는 당분간 수영장 사용을 중단하고 3월까지 총 49건의 하자 중 보수가 마무리되지 않은 15건에 대해 보수 조치를 완료할 방침이다.열우물테니스·스쿼시 경기장에도 총 38건의 하자가 발생했지만 보수가 완료된 1건 빼고는 여전히 보수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상 2층 벽체에 수직 균열이 발생했고 지상 1층 관람석 주출입구의 상부 셔터는 전기배선 공사 누락으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이 경기장은 작년 9월 개장 첫날부터 비가 새 국제여자챌린저테니스대회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배구 경기가 열릴 송림체육관에서도 체육관 지붕판 11곳에서 누수가 발생하고 남자화장실과 일부 벽체에서 균열이 발생하는 등 17건의 하자가 발생했다.이밖에 남동체육관·아시아드럭비경기장, 강화고인돌체육관, 계양체육관·아시아드양궁장에서도 각각 5∼15건의 하자가 발생, 보수작업이 진행 중이다.6개 신설 경기장에서 발생한 하자는 모두 155건으로 이 중 51건에 대한 보수가 완료됐고 나머지 104건의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건축·토목 전문가들은 이처럼 크고 작은 하자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9월 개막하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공기에 쫓긴 시공사가 공사를 서둘러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지적한다.
또 최저 입찰가로 공사비가 당초 예상보다 10∼15%가 줄어들어 예산 절감 효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적은 공사비가 부실시공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있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각 경기장에서 발생한 하자 대부분은 준공 초기 발생하는 일반적인 하자를 뛰어넘지 않는 수준"이라며 "시공사들과 협의해 오는 4월까지는 모든 하자를 바로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인천=이춘만 기자 lcm9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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