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유혈사태로 최소 2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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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유혈사태로 최소 22명 사망
  • 신재호 기자
  • 승인 2014.02.1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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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포함된 격돌에 경찰 7명·시위대 포함 민간인은 15명 이상 피해
정부, 인근 차량진입 통제…검찰 “난동범 끝까지 추적해 처벌할 것”
▲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반정부 유혈 시위로 진압경찰 6명 등 모두 14명이 숨진 것으로 발표된 가운데 시위 중심지인 수도 키예프 독립광장에서 방독면과 마스크를 한 시위대가 진압경찰의 섬광폭음탄과 최루탄, 물대포 등에 맞서고 있다.
[매일일보]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 간의 무력 충돌로 최소 22명 이상이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지난해 11월 말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고조되어왔던 긴장은 최악의 유혈 사태로 폭발했다.국회의사당이 있는 베르코프나 라다에서 불과 한 블록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이번 충돌에서 시위대는 방망이와 화염병, 소총, 보도블럭 등을 총동원해 싸웠고, 진압경찰은 고무탄환으로 기본무장을 한 가운데 일부 상황에서는 실탄 사격도 이루어졌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찰 측 사망자는 총 7명으로, 이중 2명은 의도적 돌진 공격으로 추정되는 차량에 치여서 숨졌으며, 총상으로 인한 사망 경찰도 2명이라고 경찰 측은 밝혔다.내무부는 경찰과 진압부대 요원 159명이 부상으로 입원했으며 그 가운데 35명은 중상이고 부상자 가운데 39명은 총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이번 충돌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 수가 7명이라고 발표했지만 현지 언론은 시위대 등 민간인 중에서 1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부상자 수는 1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전했다.민간인 사망자들의 사인을 보면 시위대가 여당인 지역당 당사를 공격하는 과정에 화재가 일어나 여당 관계자 1명이 질식사했고, 부상자 치료를 위해 응급센터를 설치했던 시내 그루셰프스키 거리 ‘장교의 집’에서 시위 참가자로 보이는 3명의 시신이 발견됐는데 2명은 총격, 1명은 자동차 사고에 의한 사망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극우민족주의 성향 야당인 ‘스보보다’당은 자당 소속 당원 1명도 이날 경찰이 쏜 섬광소음탄에 맞아 숨졌다고 주장했다.앞서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이날 저녁 6시까지 야권이 폭력 시위를 중단하지 않으면 법이 허용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진압에 나서겠다고 경고했고, 이후 저녁 8시를 기해 독립광장 시위대 진압에 나섰다.양측에서 피해가 속출하자 최대 야당 ‘바티키프쉬나’(조국당) 대표 아르세니 야체뉵은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에게 19일 오전까지 휴전을 선언할 것을 제안하면서 경찰이 독립광장에서 200m 이상 물러날 것을 요구했지만 이 제안은 즉각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대신 내각 공보실은 19일 0시를 기해 키예프로의 차량 통행 통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공보실은 대규모 소요 사태와 관련 인명 희생을 막고 혼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며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블라디미르 마케옌코 키예프 시장도 시민들에게 시내 중심가로 나가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한편 빅토르 프숀카 검찰총장은 “부상자 한명 한명과 불탄 자동차, 부서진 창문 등에 대해 난동범들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검찰은 폭력 행위를 선동한 자와 이를 주도한 자 모두를 엄벌에 처할 것”이라고 밝혔다.프숀카 총장은 특히 “야권 지도자들이 지난 이틀 동안 이날 가두행진을 예고했었다”며 “그들이 키예프 시내에서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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