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린 日 못 내리는 美…고심하는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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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올린 日 못 내리는 美…고심하는 한은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4.03.2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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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7년 만에 마이너스금리 마침표 
美도 6월 인하 후퇴 전망…울퉁불퉁 물가도 변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동결 배경과 향후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동결 배경과 향후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며 8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끝내는 등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가시화하고 있다.

다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의 '피봇'(통화정책 전환)은 하반기는 돼야 가능할 거라는 게 주된 관측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추세적으로는 둔화하곤 있지만 그 경로가 울퉁불퉁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한은은 물가가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기 전 섣부른 금리 인하를 경계하고 있다.
특히 21일 새벽 미국의 FOMC 정례회의에서 발표될 메시지도 한은의 통화정책을 흔들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9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결정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다. 시장의 관심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입에 쏠려 있다. 최근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 등 경제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시장 전망치(3.1%)를 웃돌았다. 2월 생산자물가도 1.6% 오르며 전월(1%)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올해 6월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기대하고 있지만 경제학자들은 7월 이후를 예상하고 있다. 최근 주요 외신 등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미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9월을 가장 많이 꼽았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최근 미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4회에서 3회로 낮춰 잡았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가 후퇴하면서 한은의 고민도 깊어졌다. 최근 농산물 가격 급등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까지 상승하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빚에 짓눌린 가계과 기업 등의 고통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며 “농산물 가격 급등과 국제 유가 인상 변수가 생겼지만 아직 예상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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