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7년 만에 마이너스금리 마침표
美도 6월 인하 후퇴 전망…울퉁불퉁 물가도 변수
美도 6월 인하 후퇴 전망…울퉁불퉁 물가도 변수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며 8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끝내는 등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가시화하고 있다.
다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의 '피봇'(통화정책 전환)은 하반기는 돼야 가능할 거라는 게 주된 관측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추세적으로는 둔화하곤 있지만 그 경로가 울퉁불퉁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한은은 물가가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기 전 섣부른 금리 인하를 경계하고 있다. 특히 21일 새벽 미국의 FOMC 정례회의에서 발표될 메시지도 한은의 통화정책을 흔들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9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결정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다. 시장의 관심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입에 쏠려 있다. 최근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 등 경제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시장 전망치(3.1%)를 웃돌았다. 2월 생산자물가도 1.6% 오르며 전월(1%)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올해 6월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기대하고 있지만 경제학자들은 7월 이후를 예상하고 있다. 최근 주요 외신 등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미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9월을 가장 많이 꼽았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최근 미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4회에서 3회로 낮춰 잡았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가 후퇴하면서 한은의 고민도 깊어졌다. 최근 농산물 가격 급등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까지 상승하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빚에 짓눌린 가계과 기업 등의 고통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한은 관계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며 “농산물 가격 급등과 국제 유가 인상 변수가 생겼지만 아직 예상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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