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로 돌아선 저축銀 M&A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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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로 돌아선 저축銀 M&A ‘먹구름’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4.03.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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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손 충당금, 부동산 PF 등에 순손실… 매각 계획 '조용'
저축은행. 사진=연합뉴스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들의 매각 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들이 대손충당금 등으로 지난해 적자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매각 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

2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79개 저축은행의 전체 당기순손실은 작년 3분기 누적액과 비교해 4배가량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손익은 지난 2015년부터 8년 간 흑자를 유지해왔지만 작년 고금리 여파로 이자 및 대손비용이 늘며 5559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이는 저축은행 사태 이후 발생했던 2014년 이후 최대 규모다. 당시 저축은행 업계는 상반기 결산연도 기준(2013년 7월~2014년 6월) 505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작년 금리인상이 가계·기업부담 증가로 이어지며 전반적으로 연체율이 상승했고, 손실흡수를 위해 추가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이 요구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평균은 14.14%를 기록하며 전분기 13.62% 대비 0.52%포인트 개선된 수치를 보였지만 충당금을 추가로 더 쌓게 되면서 적자폭도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 저축은행에 기존 토지담보대출(브리지론)에 대해 예상 손실을 100%로 인식해 충당급을 적립하라고 지시했다. 사실상 전액손실로 보고 충당금을 맞추라는 의미다. 업계 내부에서는 M&A를 통한 구조조정설이 흘러나오지만 최근 부동산PF 부실로 건전성 우려가 부각되면서 연내 저축은행의 매각진행을 장담하긴 어려운 상태다. 최근 저축은행 중에서 매물로 나오거나 매각설이 거론되는 곳은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애큐온저축은행‧한화저축은행‧OSB저축은행‧HB저축은행 등 5~6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하는 등 저축은행에 대한 수요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향후 저축은행 M&A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여신 취급 시 고정금리 비중이 높은데 금리 하락 시 예대마진이 늘어 인수 매력도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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