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ㆍ이스라엘 충돌에 금융시장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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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ㆍ이스라엘 충돌에 금융시장 출렁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4.04.1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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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위기에 국내증시 하락 마감
원·달러 환율 또 연고점...1400원 돌파 눈앞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며 아시아권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며 아시아권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글로벌 증시가 중동지역 긴장 고조 여파에 흔들리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2년 만에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다. 

환율 불안과 유가 급등, 물가 상승, 미국의 피벗(Pivot·긴축 정책 전환) 지연 등이 글로벌 경기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한층 강해졌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중동지역 긴장 고조 여파에 장 시작 직후 2650대로 밀려났다. 이후 낙폭을 소폭 줄이며 2670.43포인트에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전장 대비 0.74% 하락했고, 홍콩항셍지수 0.70%, 대만 가권지수 -1.38%, 호주 ASX 200지수 -0.46% 등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도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고조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일제히 급락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1.24%, S&P500은 1.46%, 나스닥은 1.62% 각각 하락했다. 특히 S&P500은 올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중동지역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한때 온스당 24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금 가격 2400달러 돌파는 사상 처음이다. 안전자산인 달러도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8.6원 오른 1384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2년 11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원화가치 약세는 역사적으로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해 왔다. 이란의 확실한 보복 예고와 미국의 공습 가능성 경고 등으로 시장이 대부분 지정학적 리스크를 선반영하면서 충격은 예상보다 크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중동 리스크 확산 여부다. 중동 산유국들의 전쟁 개입으로 사태가 더 악화될 경우, 러-우 전쟁 때보다 국제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은 더 클 수 있다. 전 세계 원유(약 13%), LNG(약 30%) 수송의 핵심 루트인 호르무즈 해협까지 봉쇄될 경우 원유가격은 130~150달러까지도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환율도 치솟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6원 오른 1384.0원에 장을 마쳤다. 특히 이날 장중에는 1387.1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이는 2022년 11월8일 장중 1395.3원 터치 이후 최고가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강달러 압력 확대와 함께 외국인 배당금 지급에 따른 달러 수요가 더해지면서 원화는 4월 들어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원·달러는 상방 압력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며 1차 상단은 1400원을, 또 중동 갈등 전개 상황에 따라 확전으로 연결되면 2차 상단으로 1440원까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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