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산업패권 전쟁‘ K-산업, 글로벌 견제 확산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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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산업패권 전쟁‘ K-산업, 글로벌 견제 확산에 ‘비상’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4.05.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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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주의 확산’ 美·EU 역내 제조 생태계 강화
K-반도체·배터리·방산 등 해외시장 공략 난항
이재용·최태원·정의선 등 총수 해외 비즈니스 지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독일 오버코헨 ZEISS 본사를 방문해 칼 람프레히트 ZEISS그룹 CEO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독일 오버코헨 ZEISS 본사를 방문해 칼 람프레히트 ZEISS그룹 CEO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글로벌 산업패권 전쟁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 주요국의 역내 제조역량 강화 정책이 국내 기업들의 사업 확장에 제동을 걸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이 세계 주요 경제권역들의 견제로 해외 시장 확대에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 유럽(EU), 중국 등 글로벌 주요 경제권역에서 역내 제조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보호주의 성격의 조치가 국내 기업들의 해외 시장 확대를 발목잡고 있다. 반도체 산업이 대표적이다. 미국의 역내 반도체 공급망 강화 정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은 중국 반도체 굴기를 견제한다는 명목으로 사실상 국내 기업들의 중국 생산 비중을 줄이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삼성전자의 글로벌 반도체 리더십은 약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텔에 반도체 공급사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분야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성장마저 지지부진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파운드리 점유율(11.3%)은 1위 TSMC(61.2%)와 점유율 격차가 전분기보다 더 벌어졌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도 중국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EU 핵심원자재법(CRMA) 등이 요구하는 핵심 광물 조건에 맞추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에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자국의 내수·보조금에 힘입어 이러한 공급망 다변화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국내 방산업계의 해외 수출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EU는 한국산 무기 구매 비중을 낮추고 역내 무기 비중을 확대하려 한다. 최근 영국, 노르웨이에서 국내 무기 대신 독일 무기를 구매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 총수들은 직접 해외 비즈니스에 나서며 까다로워진 글로벌 시장의 공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독일 오버코헨에 있는 글로벌 광학기업 자이스 최고경영진과 만나 반도체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났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회사의 인도권역본부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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