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지난 4월 기준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가 3년 5개월 만에 3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2024년 4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4월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144건으로 3월 대비 18.1% 늘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 속에 이자 부담을 버티지 못한 영끌족이 보유한 주택이 경매 시장에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낙찰률은 40.6%로 지난달(35.3%)보다 5.3%p, 낙찰가율은 86.1%로 전달(85.1%) 대비 1.0%p 각각 오르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지옥션은 고금리 여파로 아파트 경매 건수가 증가한 가운데 선호도 높은 지역과 단지 위주로 낙찰가율이 강세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51건으로 2015년 6월(358건) 이후 8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낙찰률은 45.3%로 전월보다 10.4%포인트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90.6%로 2022년 8월(93.7%) 이후 1년 8개월 만에 90%대를 돌파했다.
용산구 한남동과 송파구 잠실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등 주요 입지 내 아파트와 대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그 외 지역의 9억 원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평균 응찰자 수는 7.7명으로 전월보다 0.4명 감소했다.
경기지역에서는 전달(577건)보다 12.7% 증가한 650건이 진행됐다. 낙찰률은 47.4%로 전월보다 3.9%포인트 상승했으며, 낙찰가율도 87.7%로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랐다. 평균 응찰자 수는 11.4명으로 전월(13.2명)보다 1.8명이 감소했다.
인천은 217건으로 전월(166건)보다 30.7% 늘었다. 낙찰률은 35.0%로 전월(34.9%)과 비슷한 수준이었나, 낙찰가율은 79.3%로 3.5%포인트 하락했다. 인천 미추홀구 내 전세사기 피해 아파트 여러 채가 저가에 낙찰되면서 전체 수치를 끌어내렸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대전과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