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석유'로 가는 정유사들…SAF·액침냉각 경쟁 불꽃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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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석유'로 가는 정유사들…SAF·액침냉각 경쟁 불꽃 점화
  • 박지성 기자
  • 승인 2024.06.1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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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SAF', 개발 경쟁 치열
탈탄소 시대 액침냉각 사업 참전
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 사진=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 사진=에쓰오일 제공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국내 정유사들이 전통적인 굴뚝 사업을 줄이고 '탈(脫)석유' 사업으로 재편해 나가고 있다. 정유사들은 탈석유 사업을 통해 경쟁력 강화와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등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1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4사(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는 '바이오항공유(SAF)'와 '액침냉각'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SAF는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사용 의무화를 추진하면서 정유업계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6년 생산을 목표로 울산CLX에 SAF 생산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중국 폐식용유 판매 업체와 미국 바이오에너지기업 등에 투자하며 해외 투자 또한 활성화하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행보가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도 SAF 사업에 적극적이다. 에쓰오일은 국내 정유사 최초 SAF 생산 공식 인증 탄소 상쇄 및 감축제도(ISCC CORSIA) 인증을 획득하며 지난 1월부터 바이오 원료를 정비 설비서 처리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이번 인증으로 국내 최초 CORSIA 인증 SAF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에쓰오일의 SAF는 기존 항공유 대비 온실가스를 약 90% 저감 할 수 있다. GS칼텍스는 9월부터 3개월 간 대한항공과 함께 국내 최초 바이오항공유 시범 운항을 시작했다. 인천발 로스엔젤레스(LA)행 화물기에 SAF를 2% 혼합한 항공유로 6차례 운항한다. 사용된 SAF는 핀란드 바이오연료 생산업체 '네스테'로부터 공급받았다.
HD현대오일뱅크는 화이트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대산 공장 1만㎡ 부지에 연산 13만톤 규모 차세대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내년까지 대산 공장 내 일부 설비를 연산 50만톤 규모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생산설비로 전환할 예정이다. 또 식물성 오일을 활용한 차세대 바이오항공유를 생산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정유사들은 전세계적으로 강화되는 탈탄소 기조에 발맞춰 액침냉각 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액침냉각은 서버나 배터리 등 열이 발생하는 전자기기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성 액체에 직접 담가 냉각하는 기술이다. 공기로 열을 식히는 공랭식보다 전력 소모 및 운영 비용을 개선할 수 있어 새로운 열관리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자회사인 SK엔무브는 지난 2022년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인 미국 GRC에 2500만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올해에는 SK텔레콤, 영국 액체냉각 솔루션 전문기업 아이소톱과 '차세대 냉각 및 솔루션 분야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산업 분야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액침냉각유 '킥스 이머전 플루이드 S'를 출시하며 열관리 시장에 진출했다. 에쓰오일은 액침냉각유 시장에 뛰어들 기회를 모색 중이다.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액침냉각 시장은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방 산업의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은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등 대외변수에 크게 좌우되는 정유사업의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며 "현재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사업을 개척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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