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급증하는 AI데이터센터 '열과의 전쟁'…냉각시스템 새 먹거리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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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급증하는 AI데이터센터 '열과의 전쟁'…냉각시스템 새 먹거리 부상
  • 이미현 기자
  • 승인 2024.07.1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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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증설 및 확대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로 이어져
글로벌 ICT기업 '친환경 AI' 집중…냉각시스템 시장 규모 성장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LG전자 유럽 에어솔루션연구소 전경. 사진=LG전자
LG전자 독일 에어솔루션연구소 전경. 사진=LG전자 제공

매일일보 = 이미현 기자  |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국내·외 빅테크 기업들이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증설하고 투자를 공격적으로 단행하고 있다. 반면 성장하고 있는 AI 산업이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서버 증설·확대로 기존 보다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네이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최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국·내외 ICT기업들의 목표는 ‘친환경’ AI 사업이다. 데이터센터의 뜨거운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 시스템 수요가 높아지면서 관련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렸고, 미래 먹거리 액침냉각 시장도 부상했다. 정유업계가 액침냉각 윤활유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낸 LG전자는 미래 먹거리 HVAC 사업이 매출을 견인하는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LG전자는 냉각시스템을 앞세워 해외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한국, 미국에 이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냉난방공조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에어솔루션연구소’를 신설했다. 이곳에서 주거용은 물론 상업용·산업용까지 다양한 HVAC 신제품을 유럽 현지 실사용 환경에 맞춰 설치·테스트하면서 차별화된 품질을 제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유럽은 탄소 중립 에너지 정책으로 최근 HVAC 사업의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유럽 HVAC 시장규모는 약 130억달러로 향후 3년간 약 5%씩 성장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5년부터 LG전자의 AI 데이터 센터 냉각 시스템 매출은 냉난방 공조 매출의 20%를 차지하며 조 단위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액침냉각 시스템도 열 관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액침냉각 시스템은 특수 액체인 냉각유에 데이터 서버 등을 담가 열을 식히는 기술로, 냉각 효율이 높아져 전력 사용량을 30~40% 줄일 수 있다. 액침냉각 시장은 잠재력은 매우 큰 시장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액침냉각 시장규모는 2022년 약 3억3000만달러에서 2032년 약 21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액침냉각 기술이 향후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배터리 등에 확대 적용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첨단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액침냉각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액침냉각 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삼성SDS는 오는 2026년 동탄 데이터센터에 액침냉각 시스템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유업계들도 새롭게 등장한 액침냉각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엔무브는 지난 2022년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 미국 GRC에 2500만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했다. 올해는 SK텔레콤, 영국 액체냉각 솔루션 전문기업 아이소톱과 함께 ‘차세대 냉각 및 솔루션 분야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1월 액침냉각 전용 윤활유 ‘킥스 이머전 플루이드S’를 출시하며 열관리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HD현대오일뱅크과 에쓰오일은 액침냉각 연구와 함께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현재 TS&D센터에 위치한 윤활 연구개발(R&D)팀에서 관련 기술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AI 기능이 고도화되고 처리할 데이터량이 증가함에 따라 데이터센터를 쉬지 않고 가동하기 때문에 전력 소비 많아질 수 밖에 없다. 카카오는 ESG 보고서에서 “AI 서비스에 사용되는 중앙처리장치 기반 서버는 일반 중앙처리장치 보다 많은 전력 사용과 발열이 나타나므로 데이터사용의 전력 사용을 최소화하고 냉방 효율을 최대화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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