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국, 직접보조금 비중 늘리는 추세
"직접보조금, 국내 산업 경쟁력 확보 지름길"
"직접보조금, 국내 산업 경쟁력 확보 지름길"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주국가들이 기업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재정보조금(직접보조금)' 비중을 높여나가고 있지만 우리나라 정부는 아직까지 직접보조금 도입에 소극적이다. 산업계에서는 국내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직접보조금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기업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들은 정부의 직접보조금이 경쟁력 확보에 지름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정부는 다른 국가와 달리 직접보조금 지원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직접보조금 비중을 늘리고 있는 주요 국가들과는 대조적이다. 전세계적으로 살펴보면 주요 국가들은 보조금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스위스의 민간 무역정책 연구기관인 GTA 데이터를 통해 세계 각국이 발표한 제조업 보조금을 분석한 결과, 2015년 584억달러에서 2023년 5502억달러, 2024년 9월 기준 5060억달러로 10배 수준까지 늘었다. 코로나 전후 5년을 비교해보면, 코로나 이전 5년간(2015~2019년) 5142억달러에서 이후 5년간(2020년~2024년 9월) 1조9728억달러로 3.8배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 보조금을 GTA가 분류한 세부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지난 10년간 직접보조금이 5862억달러로 '정부대출(6365억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전세계적으로 직접보조금은 코로나 이후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20~2024년 9월 기준 직접보조금은 4995억달러(25.3%)로 코로나 이전 5년에 비해 약 6배 증가했다. 실제로 주요국들은 직접보조금을 크게 늘리는 추세다. 미국의 직접보조금은 코로나 이전인 2015~2019년에는 28억달러 수준에 불과했으나 코로나 이후인 2020~2024년에는 1048억달러로 37배 증가했다. 2022년에 발표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과학법(칩스법)의 영향이 컸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