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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세월호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관련해 비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는 가운데, 구원파로 불리는 기독교복음침례 신자 1천여명이 지난 6일 오후 3시께 인천지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검찰의 표적수사가 신도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인천지검은 유병언 전 회장이 세월호 실소유주인지 여부, 세월호 침몰사고 원인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중이다.기독교복음침례회 신자들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색 리본을 가슴에 단 채 검은색 정장을 입고 오후 2시부터 집회 장소인 인천지검 앞에 집결했다. 이들은 도로 가장자리에 "정부를 향한 국민의 분노를 구원파로 돌리지 마십시오" "각본대로 움직이는 검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 등이 적힌 검은색 대형 현수막을 걸었다.또한 이들은 "종교탄압이 창조경제" "한기총은 정동섭을 사이비로 규정했다" "세월호 선장은 구원파 교인이 아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대변인 조계웅 씨는“종교단체를 대사으로 한 검찰의 유례없는 수사로 수많은 신도가 직장과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검찰은 표적수사를 중단하고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는“현재 검찰과 경찰의 수사는 이례적으로 신속하고 언론은 이를 그대로 옮기고 있다”며“이번 사고를 참사로 키운 것은 정부지만 사법당국과 언론은 우리를 매도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또“국내 일부 종파에서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이단, 사이비로 지칭하지만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는 세계 어디에서도 우리를 이단으로 취급하는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언론, 시민들과 대응하지 말 것"과 "옆에 앉아 있는 분의 얼굴을 확인하라"고 몇 차례 강조했다.다른 평신도회도 성명을 통해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해 커다란 고통과 자책 속에서 진심으로 국민께 사죄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이번 사고가 본 교회의 교리 때문에 발생했다는 모함이나 교회에서 그런 잘못된 가르침을 준 것처럼 왜곡하는 현재 언론의 형태는 오보를 넘어 가혹한 폭력"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집회 중간 중간에 "10만 성도 끝까지 싸우자" "10만 성도 죽을 각오로 싸우자"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이들의 집회에 항의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건물주는 집회가 시작되자 "내 땅에서 누가 집회 하라고 허가했어, 당장 나가!"라고 몇 차례 고함을 치기도 했다. 50대로 보이는 한 남성도 집회장에 접근해 욕설을 퍼부어 경찰에 의해 제지를 당했다.한편, 경찰은 이날 7개 중대 약 500여 명의 병력을 인천지검 주변에 배치했다.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은 지난달 28일에도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기독교복음침례회가 청해진해운 관계사와 거액의 자금을 주고받았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종교 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한편 집회에 모인 인파는 오후 6시께 해산했으며 앞으로도 집회를 지속해서 이어갈 것을 예고 했다.인천=이춘만 기자 lcm9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