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된 7·10공구 입찰, 공사비 문제와 예산 부족이 주 원인
시민 교통 불편과 상권 피해 보상 대책 마련 시급
시민 교통 불편과 상권 피해 보상 대책 마련 시급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수년째 지연되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광주시의회는 행정사무감사에서 광주시의 미흡한 대응을 강하게 질타했다. 공사 지연이 교통 혼잡과 지역 상권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는 상황에서, 시는 책임 있는 대책을 촉구받고 있다.
박수기 광주시의원(광산구5·더불어민주당)은 7일 열린 도시철도건설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핵심 구간인 7·10공구의 잇따른 입찰 실패를 비판했다. 이 구간은 이미 다섯 차례 유찰된 데 이어, 지난 수의계약에서도 실패하면서 준공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박 의원은 “사업비 증액 없이 유찰이 반복된 상황은 예견된 사태”라며 “광주시가 애초부터 부실하게 대처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건설업계에서는 공사비 산정이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된 점을 근본적인 문제로 보고 있다. 특히 7·10공구는 교통량 예측 오류까지 겹치며 견적이 예상 공사비를 크게 초과했다. 여기에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재정 부족 문제는 더욱 심화됐다. 박 의원은 “사업비 증액 없이는 입찰 참여를 꺼릴 수밖에 없다”며 “결국 공사 지연으로 시민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지연된 상황에 대해 시민들에게 정확히 설명하고 공식적인 사과도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심철의 광주시의원(서구4·더불어민주당)도 공사 지연이 초래한 교통난을 언급하며, 도로 통제 구간을 전면적으로 정비하고 가능한 지상 공사를 조기에 마무리해 불편을 최소화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도시철도 2호선 공사로 인해 인근 도로는 상시 혼잡하고, 시민들의 일상적인 이동이 크게 방해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사 지연으로 인한 피해는 교통 혼잡을 넘어 자영업자에게도 치명적이다. 임미란 광주시의원(남구2·더불어민주당)은 도시철도 공사장 인근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막심하다며 “영업권 피해에 대한 적절한 보상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사장 주변 자영업자들은 공사 소음과 먼지, 도로 통제로 인한 매출 급감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7·10공구 보완설계를 진행한 후 추가 사업비를 확보해 재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보완설계와 예산 승인에만 약 10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당초 2030년 완공 예정이던 도시철도 2단계 공사는 최소 1년 이상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교통난 해소와 시민 불편을 위해서는 설계 변경과 예산 증액 등 신속한 조치가 절실하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