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투자 부진…기업경기전망 4개월만에 최저치, 환율 하락으로 수출도 장담 못해…더블딥 우려도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내수 부진과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한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우려가 있다.경제예측기관들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는데다 기업경기실사지수도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세월호 사고 이후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민생과 밀접한 도·소매, 음식·숙박업 등의 체감경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현 부총리는 "전통시장 상인, 소상공인 등 일선 현장에서 종사하시는 분들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경제주체의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이에 전문가들은 최근의 내수 부진이 우려스럽다며 땜질식 처방보다는 소비심리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실제로 1분기 민간 소비 증가율은 전기 대비 0.3%를 기록해 전분기(0.6%)보다 둔화됐다.2분기도 세월호 참사 여파 등으로 전망이 좋지 않다. 1,2분기 내수 침체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다가 다시 가라앉는 더블딥이 우려된다.김인철 한국경제학회장은 “가계소비와 중소기업, 서비스업 등 2분기 내수가 워낙 저조했다” 며 “3분기에는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2분기 손실 때문에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6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94.5로 2월 전망 이후 4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평균 이상, 낮으면 평균 이하를 의미한다.이는 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내수 악화,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출 채산성 우려 등이 반영된 것이다.부문별로는 내수(95.1), 수출(97.1), 투자(98.6), 자금사정(98.6), 재고(103.9), 고용(98.2), 채산성(95.5) 등 모든 부분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재고의 경우 100 이상일 때 부정적인 것(재고과잉)을 의미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