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맥주의 나라' 독일이 맥주 양조용 물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지적받는 '수압파쇄법'(Fracking) 채굴 금지를 해제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정부는 셰일가스 확보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려고 내년부터 수압파쇄법 채굴 금지를 해제할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압파쇄법은 채굴의 어려움으로 개발할 수 없었던 셰일가스를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도입하면 독일 북부에 주로 매장된 셰일가스 2조3천억㎥를 뽑아낼 수 있기 때문에 러시아에 크게 의존하는 독일 에너지 자급도를 높일 수 있다.
독일산업연맹(BDI)도 셰일가스 개발로 독일 내 가스 소비량의 35%를 자급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물과 화학물질을 주입해 셰일층 암석을 분쇄하는 방식이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인체와 야생동물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수압파쇄법 허용을 두고 논란이 불거져 왔다.
특히 독일 내부에서는 수압파쇄법이 맥주 양조에 쓰는 물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독일 정부는 우선 수압파쇄법이 수질에 아무런 악영향을 주지 않고 환경에 유해한 화학물질을 쓰지 않는다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경우에만 이를 허용할 방침이다.
지그마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연방의회 예산위원회에 제출한 서한에서 지역 수질관리 당국의 허가를 받은 경우에만 수압파쇄법을 허가할 것이며 추가 조건은 아직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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