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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지난 한 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주요 20개국(G20) 전체 성장률을 4년 연속으로 밑돌았다.특히 한때 고성장을 구가하던 브라질·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들이 경제 위기를 겪는 가운데서도 한국 성장률은 G20 전체에 못 미쳐 상대적 성장 둔화가 뚜렷했다.15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G20 전체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4%로 지난해 한국 성장률 3.3%를 웃돌았다.이로써 한국 성장률은 2011년(한국 3.7%, G20 4.1%), 2012년(한국 2.3%, G20 3.0%), 2013년(한국 3.0%, G20 3.2%)에 이어 4년째 G20 전체에 못 미쳤다.앞서 지난 1999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 성장률은 2003년과 2005년 두 차례만 제외하고 모두 G20 성장률을 웃돈 바 있다.따라서 최근의 4년 연속 미달 기록은 전례 없는 것이다.한국은 미국 금융위기를 전후한 2006∼2010년에도 G20 전체를 넘어서는 성장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위기가 다소 수습 국면으로 접어든 2011년부터 계속 G20 전체에 뒤처져 이 같은 추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국제통화기금(IMF)은 3.7%, 정부는 3.8%, 한국은행은 3.4%를 각각 제시하고 있다.IMF는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3.5%로 내놓은 바 있어 IMF와 정부의 예상대로면 올해 한국의 성장률은 세계 성장률을 웃돌게 된다.그러나 지난 1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7%, 소비는 3.1% 각각 감소했다.수출도 1월과 2월 각각 0.7%, 3.4% 줄어드는 등 지금까지 실물경기 지표는 뚜렷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이에 따라 한은은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을 예고해 올해 성장률이 3.4%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이후 기자회견에서 “두 달간의 지표로 점검해보니 내수 회복이 미흡해 1월 경제 전망 때 예상했던 흐름에는 (경기 수준이)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 섰다”고 금리 인하 이유를 설명했다.따라서 이번 인하가 내수 부양의 기폭제로 작용해 올해 성장률이 G20을 다시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