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지 사용기간 종료·공사 인천시 이관 등 현안 시급 분석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16일 수도권매립지공사에 따르면 지난 6∼13일까지 SL공사 사장에 응모한 서류를 심사해 복수의 1차 합격자를 추려냈다고 밝혔다.매립지공사 사규에 사장 공모 기간은 2주일로 돼 있지만 이번엔 예외 사유를 들어 공모 기간을 절반으로 줄여 진행했다. 공모 조건도 완화했다.
2012년 말 조춘구 전 사장이 사퇴한 뒤 신임 사장을 공모했을 때는 자격 요건 미달자를 제외하고도 지원자가 6명 이상 돼야 서류 전형을 진행한다는 조건이 있었다.당시 이 조건에 미치지 못해 공모가 지연됐고 석 달 넘게 사장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 있기도 했다.매립지공사는 이번엔 2명 이상만 응모하면 전형이 진행되도록 공모 조건을 대폭 완화했다.매립지 종료, 매립지공사 인천시 이관 등 민감한 현안이 산적한 상태에서 사장 지원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완화한 것으로 분석된다.매립지공사는 다음 주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 뒤 후보를 압축, 곧바로 임용권자인 환경부 장관에게 추천할 계획이다.
이후 이르면 이달 안에 신임 사장이 임용될 것이란 전망이 매립지공사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매립지공사의 한 관계자는 "현안을 원활하게 매듭짓기 위해 수장 자리를 오래 비워둘 수 없다는 판단에서 공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있다"며 "그러나 최종 결정권자가 상급기관 수장이라 우리 측에서 임용 시점을 예단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이번 사장 공모는 송재용 전 사장이 지난달 17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내고 돌연 사퇴한 데 따른 것이다.환경부 출신 인사를 포함해 8명의 인사가 이번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전해졌다.이재현 전 환경부 기획조정실장 내정설이 파다한 가운데 실제 누가 사장으로 올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지역사회에서는 인천시민의 목소리를 현안에 반영해 줄 지역 출신 인사가 사장이 돼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어 또 다시 환경부 출신 인사가 사장으로 온다면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환경부 환경정책실장을 지낸 송 전 사장을 비롯해 매립지공사 사장은 그동안 모두 대통령비서실, 환경부 출신 등 지역과 무관한 인사들이 맡았다.지역과 뜻이 다른 환경부 출신 인사가 신임 사장으로 온다면 향후 매립지공사가 인천시로 이관됐을 때 교체가 불가피하지 않겠냐는 게 인천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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