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야심작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이하 라이프플래닛)이 올해로 출범 3년차를 맞이하고 있지만 적자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적자가 누적되면서 라이프플래닛 합작사인 일본 생보사는 유상증자에 불참하는 등 한국 시장에서 발을 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이프플래닛은 지난 2013년 9월 출범해 그해 12월부터 공식 영업을 개시했다. 업계 최초 온라인 전업 생보사란 점을 대대적으로 부각시키면서 당시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일평균 5600명을 넘기는 등 대중의 관심을 모으는 데는 성공했다.하지만 대중의 관심이 실적으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있다.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출범 첫 해 한달 간 1억6619만원의 매출액을 올린데 반해 49억6000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지난해에도 매출액 27억7397만원인데 반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65억5476만원, 166억5905만원을 기록했다.올해 역시 적자가 지속되면서 정상궤도에 오르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에도 라이프플래닛은 6억15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라이프플래닛은 신 회장이 교보생명의 신사업 일환으로 추진하면서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하지만 두 해 연속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자본잠식을 기록 중이다.라이프플래닛은 출범 첫해 320억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380억원의 추가 증자를 통해 총 7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현재 자본금은 477억원에 지나지 않는다.라이프플래닛은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을 당시 2017년까지 총 1060억원을 조달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증자와 올해 예정된 280억원을 포함해 5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증자가 진행될 예정이다.하지만 예정된 첫 자금조달 과정부터 합작사인 일본의 라이프넷이 불참해 양사 간 파트너십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었다.라이프넷이 불참하면서 라이프넷의 라이프플래닛 지분은 11.6%로 기존 25.5%에 비해 절반 이상 급감했다. 반면 교보생명의 지분율은 88.3%로 크게 늘어났다.교보생명 관계자는 “일본에서 라이프넷이 온라인 생보사로 잘나가다 유사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업황이 나빠졌다”며 “내부적으로 한국 역시 시장성이 악화됐다 생각해 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이 관계자는 “보험업은 단기간에 수익이 나는 업종이 아니다. 장기간을 보고 진행하는 사업”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