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저금리 여파로 수익성이 떨어진 보험사들이 연이어 이율 인하에 손을 대고 있다.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올해 1~5월 사이 보장성·연금·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적게는 연 0.12%포인트, 크게는 0.47%포인트 내렸다.지난해 5월과 비교했을 때 연 3.90~4.10%를 유지하던 공시이율이 불과 1년 사이에 3% 초반대로 감소했다.같은 기간 장기보험을 취급하는 주요 손해보험사 10개사의 평균 공시이율은 보장성보험 (3.39%→3.19%), 연금보험 (3.37%→3.12%), 저축성보험 (3.46%→3.21%)로 0.20~0.25%포인트 내려갔다.특히 손보업계의 경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3월 이후 공시이율 하락세가 뚜렷하다.3∼5월 사이 손보업계 보장성보험은 평균 연 0.12%포인트, 연금보험은 평균 0.15%포인트, 저축성보험은 평균 0.17%포인트 공시이율을 낮췄다.공시이율은 보험사가 보험가입자에게 지급하는 일종의 이자로, 공시이율에 따라 매달 이율이 바뀐다.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만기 환급금이 줄어들게 된다. 한편 보험료는 오를 것으로 보인다.생보업계가 4월 보험료의 기준이 되는 예정이율을 낮춘 데 이어 손보업계 역시 6∼9월 사이 예정이율을 현행 연 3.5%에서 3.25%로 인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삼성화재는 이미 지난 4월부터 15년 이상 장기 담보 보험에 연 3.25%의 예정이율을 적용하고 있다. 현대해상·동부화재·LIG손해보험 등 대다수의 손해보험사들은 내달부터 9월 사이에 예정이율을 연 3.5%에서 3.25%로 내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예정이율은 보험사에서 고객에게 나중에 보험금·환급금을 지급할 때 적용하는 이율로, 보험료를 산정하는 기준이 된다.예정이율에 맞춰 보험료 할인을 적용하기 때문에,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고객이 내야 하는 보험료는 오르게 된다.업계 관계자는 연 0.25%포인트 예정이율을 낮출 경우 이후 새로 가입하는 상품의 보험료는 7~10% 오른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보험사들은 “금리인하가 계속되면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 이율 인하 방침이 불가피하다”며 “6월 중 상품에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장기보장성보험의 보장범위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보험료까지 오르면서 가입자의 반발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