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해양투기반대 포항 해상시위
[매일일보=김경식 기자] 환경운동연합 해양투기대책회의는 1월 24일 오전 10시 포항시 대보항 호미곶 앞바다에서 윤준하 대표 등 부산·거제·울산·서울·포항 등 전국에서 모인 환경운동연합 회원 30여명이 연간 1천만톤에 이르는 해양투기에 항의하는 해상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대보항일대 등대와 일출로 널리 알려진 호미곶의 손조각 '상생의 손' 일대에서 고무보트와 어선을 타고 '동해바다가 쓰레기장이냐? 해양투기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2시간여 시위를 벌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한국정부가 해양투기를 규제하는 국제협약인 런던협약 '96의정서에 조속히 가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 성명서 전문>
동해가 쓰레기장이냐? 해양투기 중단하라!
지난해 바다에 버린 쓰레기량 1천만 톤에 이르러, 이중 3분의2 이상이 동해에 버려지고, 포항 앞바다 투기지역에 집중적으로 버려져, 환경보호 책임져야 할 환경부가 해양투기에 앞장서, 국제적으로 해양투기를 규제하는 '런던협약 '96의정서'에 한국 조속히 가입해야 동해바다가 쓰레기장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바다에 버려지는 육상폐기물의 량이 해가 갈수록 증가하여 작년(2005년)에는 1천만 톤에 육박했습니다(992.9만 톤). 이는 2004년보다 18만톤 이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중 동해바다에 754만6천 톤이 버려져 전체 해양투기량의 76%가 동해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동해에는 서울과 경기 등에서 발생한 쓰레기마저 인천항으로부터 수송되어 버려지고 있습니다. 동해는 가히 전국적인 바다쓰레기장이 되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동해에 버려지는 쓰레기 중 77%가 포항앞바다에 위치한 동해병 해역에, 나머지 23%는 울산과 부산사이 앞바다의 동해정 해역에 버려지고 있습니다. 특히 포항에서 동쪽으로 125㎞에 위치하고 넓이가 무려 3,700㎢에 달하는 동해병지역의 경우 해마다 버려지는 쓰레기량이 늘어나 2005년에는 자그마치 588.3만톤으로 전체의 60%에 달하고 있습니다.
동해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에서 해양투기된 쓰레기의 잔재물과 독성물질이 발견될 정도로 해양투기의 후유증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동해바다에 버려지는 폐기물의 발생원별 비중을 보면 가축분뇨의 축산폐수, 음식물쓰레기를 포함한 산업폐수 그리고 하수처리장과 폐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하수오니 및 폐수오니 등의 순입니다.
주무당국인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해양투기 종합대책(2011년까지 해양투기량 50%까지 단계적 감소)은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작년 초 해양수산부는 대통령에게 2011년까지 60%로 줄이겠다고 보고한 바 있어 정부의 해양투기대책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쓰레기의 해양투기는 국제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어 런던협약에서 '96의정서 라고 하는 특별조치를 통해 해양투기를 막고 바다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세계적으로 쓰레기 해양투기를 가장 많이 하는 나라인데도 96의정서에 가입하지 않고 있어 국제적인 손가락질을 받고 있습니다.
동해는 국민 모두의 바다이고 특히 동해안 지역 주민들의 삶의 터전입니다. 환경운동연합은 동해바다를 죽이는 해양투기를 조속히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이를 위해 포항지역의 어민들과 전국에서 모인 환경운동가들이 해상캠페인을 전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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