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이슈진단] 대재앙 부르는 PC 게임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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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이슈진단] 대재앙 부르는 PC 게임중독
  • 이진영 기자
  • 승인 2010.03.05 15:56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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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게임이 당신의 가족을 노리고 있다"

[매일일보= 이진영 기자] 인터넷 게임에 빠져 생후 3개월 된 딸을 방치해 굶겨 죽인 비정한 부부 소식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게임중독’의 심각성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들은 태어난 지 3개월 된 자신의 딸보다 가상의 세계에 생성된 소녀 캐릭터에 더 집착한 것으로 드러나 우리 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던져줬다.
게임 케릭터에 대한 이 부부의 사랑은 일반인의 상식 선에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아이템 샵 등을 통해 소녀 캐릭터에게 옷과 장신구를 사주었고, 블로그에 육아일기까지 쓰는 등 실제 딸보다 더 정성스레 키우는 황당함을 보여줬다.
이처럼 사이버 소녀를 키우느라 열을 올리는 사이, 3개월 된 '진짜 아이'는 끝내 목숨을 잃어야 했다. 육아살인까지 불러일으킨 인터넷 게임 중독. 한국사회가 인터넷 게임으로 병들어 가고 있다.
현재 게임중독에 따른 사건사고 수는 그리 많지 않지만, 이번 사건은 우리에게 '악몽의 시작'을 알리는 경고의 메시지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딸은 굶겨도 케릭터는 못 굶겨” 게임중독부부 육아살인

“게임 못하게 하는 것들은 다 죽여버릴거야” 어머니 살해

 

경찰에 따르면 인터넷 게임 중독으로 3개월 된 신생아를 죽인 이들 부부는 매일 PC방에서 12시간 이상을 

▲ 온라인 게임중독 부부가 빠졌던 게임
소비해가며 소일했다.

게임에 눈이 먼 나머지, 3개월 된 딸을 혼자 집안에 둔 채 장시간씩 게임을 즐기다가 끝내 딸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이다.이들은 게임에 빠져 자신의 딸에게 하루에 한번만 분유를 줬다고 경찰에서 진술, 보는 이들을 경악케 했다. 심지어 신생아에게 '썩은 분유'까지 먹이는 엽기적인 행동도 마다하지 않았다. 딸을 사망까지 이르게 했던 그 '죽음의 게임'은 도대체 뭐였을까. 경찰 조사 결과 이 게임은‘프리우스 온라인’이라고 밝혀졌다.이 게임은 ‘아니마’라는 소녀 캐릭터와 함께 전투를 벌이는 다중온라인 롤플레잉게임으로, 이용자들은 레벨 10 이상이 되야 '아니마' 캐릭터를 데리고 다니며 키울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이렇게 자격을 얻게 된 부부는 매일 6시간에서 12시간 이상씩 가상의 케릭터와 함께 동거동락하며 게임을 즐겼고, 어느새 키우는 보람도 늘어나 육아일기까지 기록하는 등 도무지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도 보였다.


PC게임이 불러온 엽기적인 살인과 죽음


▲ 이사진은내용과 관련없음
게임 중독을 개인의 절제부족, 인내부족이라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범죄나 살인으로 이어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지난 2월, 평소 온라인 게임만 한다고 꾸중한 친어머니를 살해한 20대가 경찰에 검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경악스런 그의 행동은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그는 어머니를 무참히 살해하고 나서도 또 다시 게임을 하는 등 상식적인 수준을 벗어나는 행동을 보였다. 그는 경찰 진술에서 “평소에 게임 좀 자중하라는 어머니의 잔소리가 듣기 싫었다”며 “어머니가 낮잠을 주무시고 계시길래, 둔기로 수차례 내리쳐 숨지게 했다”고 밝혔다.그는 살해를 저지른 후, 어머니 시신이 있는 안방문을 잠그고 TV를 보다가 어머니의 신용카드를 들고 나와 인근 PC방에서 또 다시 게임을 했다.PC 게임의 중독이 불러온 비극적인 사건은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 닷새 연속 PC게임을 하던 30대 남자가 돌연사 했는데 그의 나이는 불과 서른 두 살이었다.일용직 노동자였던 그는 일당을 그야말로 PC방에 쏟아 부었는데, 게임을 하기 위해 잠을 거의 자지 않았던 것은 물론이고 온종일 온라인 게임에만 몰두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드러났다. 때문에 정상적인 식사는 매일 불가능했고, 인스턴트 식품으로 끼니를 때웠다. 그리고 2월의 어느 날, PC방 화장실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죽음을 맞이했다.


게임중독자들의 합창 “나는 절대 게임 중독자가 아니야”

찬란한 게임산업 발전의 그늘속엔 게임중독자만 득실득실

 

난 절대 PC게임 중독자가 아니다?


이처럼 인터넷 게임에 빠져 사망한 사건이 최근 들어 빗발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게임 중독자가 몇 명인지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인터넷 중독자'는 약 200여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정확한 숫자를 계산하기란 불가능하다. 그저 이 들 가운데 게임 중독자 비중도 꽤 높을 것으로 추측만 할 뿐이다.
  
"인터넷 게임 중독에 걸렸다"는 말은 우리 주변에서 심심찮게 들려오는 말이지만 이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단순하게 개개인 스스로 절제만 잘하면 게임 중독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인 셈이다.전문가들의 정의하는 게임중독이란,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게임을 하면서 보낼 정도로 게임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일상적인 활동이 현저하게 줄어들며, 게임을 하지 못하면 초조하고 불안해지는 상태다.의학 전문가들은 “게임중독은 마약, 알코올 중독 증상과 비슷해 뇌를 손상시킨다”며 “이것은 점점 자제력을 잃게 하기 때문에 자신의 몸 상태가 망가져도 스스로가 인지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밤낮 가리지 않는 게임으로 인해 일상생활과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겨 우울증에 걸리기도 하고, 감정 기복이 심해 쉽게 흥분하며, 인내력이 약해지는 등 성격 변화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된다고 이들은 지적한다.특히 게임은 현실 세계와 인터넷 속에 만들어진 가상세계를 구분하는 능력을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에 가상세계의 폭력성이 현실에서 드러나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시키는 것으로 지적돼 왔다.그런데 문제는 단순히 게임중독으로 치부할 수 있는 상황이 더 이상 아니라는 것. 전문의들은 "자신만큼은 (게임중독이) 아닐 것이라고 부정하는 안일함이 더욱 심각한 문제를 낳는다"고 지적한다.한 전문의는 "게임중독 증세가 심각한 사람은 체계적인 의학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문제는 본인 스스로가 자신이 게임 중독인지 아닌지 여부를 잘 판단하지 못하는데에 있다"면서 "자신 스스로가 게임에 중독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초기 증상은 바로 치료만 해주면 쉽게 좋아진다는 전문가들의 말은 그 사람들 앞에선 무용지물"이라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이렇다. 게임 중독자는 게임을 위해서 밥 한끼 거르는 것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또 게임 때문에 가족과 다투는 일이 잦더라도 상대방이 잔소리가 많은 것 뿐이지 자신의 행동에서 문제점을 찾지 못한다.이밖에 게임 때문에 건강이 갑자기 나빠졌다거나 학교와 직장생활을 잘 병행하지 못하는데도 그것은 평소에 안좋은 자신의 컨디션 탓할 뿐이다. 그리고 자신은 언제나 게임중독자 집단에서 제외된다. 그리고 어제에 이어 오늘도 어김없이 PC방으로 향한다. 

게임 산업 발전에 눈이 멀어 규제방안은 먼곳에


이처럼 게임 중독에 관한 경각심이 무뎌질 대로 무뎌져 버린 사회 분위기를 어떻게 변화시켜나가야 할까.

▲ 문화체육관광부 홈피캡쳐

문화관광부는 그동안 “게임문화가 산업을 이끌어 가야 한다”면서 게임 산업 발전에 주력해왔다. 또 “우리도 닌텐도 같은 게임기를 개발하지 못하냐”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은 게임 산업계에 자극을 주기도 했다.이후 정부는 게임산업의 정책과 정보기능을 내실화 하고, 핵심 전문인력을 양성, 게임을 개발하는 중소 기업체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이러한 게임산업은 부작용도 함께 낳았다. 문화부가 “게임은 규제 대상이 아닌 진흥”이라고 밝히며 시작한 게임 산업의 심각한 부작용은 지금 하나둘씩 터져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청소년의 게임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셧다운제' 도입, PC방 영업시간을 법적으로 제한하는 등의 규제는 너무 약하다”며 “이런 규제가 매우 형식적으로 치뤄져 근본적인 해결에는 도움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또한 게임 산업 발전도 중요하지만 앞서 건전한 게임문화를 만들고, 무차별적인 게임 산업 발전은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드문드문 터지고 있는 PC 게임 중독자들과 연관된 사건사고 소식. 단순히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 다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우리의 과제로 남았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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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좀 2011-03-05 17:09:08
어이가 없네요. 프리우스온라인은 다른 게임에 비해 중독성이 매우 적은 게임인데
프리우스 온라인 때문에 아이를 죽엿다니 어이가 없네요.
게임문재가 아니라 그 부모들에 정신상태가 이상한거 아닌가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게임 안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겟습니까?
결국은 게임때문이아니라 그 부모들에 뇌상태에 문재라고 생각되는데요.

뭥미?? 2011-03-05 21:46:54
님...아무리 중독성 없든 있든간에. 지나치면 독이되죠.. 그리고 밑에 님은.게임떄문에
아니라고 하는데.. 그럼 게임 많이해도 상관없겠네요? 하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하니까..
그럼 pc방에 있는 사람들은 다 뇌에 문제가 있게네요.. 아..그리고 님..게임에 문제없다고하는데.. 님..게임중독자이시죠??

음? 2011-03-05 22:51:55
음주운전한 사람이 사고치면 소주회사 욕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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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2011-03-06 16:34:49
나도 예전에는 게임을 일정시간 이상했지만 이건쫌 아니다 게임 하나로 아이를 죽이다니..
이 사건은 아무리 게임중독이라도 해도 이런 게임중독증상이 계속 이어지면 이것보다 심각한일이 일어날수도 있다는거다 부모는 진짜딸보다 왜 가상의딸이 더 좋았던걸까? 한생명을 키운다는건 성스러운건데 이 사건은 아무래도 부모가 죄값을 톡톡히 치러야되는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