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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결정할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삼성물산이 소액주주 설득에 나서고 있다.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소액주주들에게 합병 청사진을 설명하는 자료와 함께 의결권 위임 서류를 우편으로 발송했다.우편에는 위임장을 작성해 삼성물산에 돌려보낼 반송 봉투도 담겼다.삼성물산은 합병안에는 찬성표를 엘리엇이 요구한 현물 중간 배당이 가능하도록 요구한 정관 변경안에는 반대표를 행사해달라고 소액주주들에게 요청했다.이와 함께 일부 소액주주들에게는 직접 전화로 합병 찬성에 동참해달라고 전달 중이다. 한 삼성물산 소액주주는 인터넷 카페 ‘삼성물산 소액주주 연대’ 게시판을 통해 “삼성물산에서 전화가 왔는데 (주주)총회에서 합병 의안에 찬성해 달라고 했다”며 “삼성물산 주식 보유 기간이 10년쯤 되는데 처음으로 본사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이 밖에 삼성물산은 지난 달 30일 소액주주들에게 이사회 명의로 된 위임 권유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업계에서는 기관 투자가나 일반 법인이 아닌 소액주주에게까지 전화를 걸어 합병 찬성을 독려하는 것은 관행에 비춰봤을 때 다소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앞서 삼성물산은 엘리엇의 장외 공세에 맞서 합병의 필요성을 알리는 전용 홈페이지(//www.newsamsungcnt.com)를 개설해 맞불을 놓기도 했다.삼성물산이 주총에서 승리하려면 최소 지분 47% 동의를 얻어야 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 확실한 우호 지분은 계열사, 이건희 회장, KCC의 것을 모두 합쳐 19.95%에 그쳐 소액주주들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