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차보험 마일리지 할인경쟁 앞다퉈…리스크 심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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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차보험 마일리지 할인경쟁 앞다퉈…리스크 심화 우려
  • 이경민 기자
  • 승인 2015.07.0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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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이어 악사다이렉트·한화손보 가세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보다 악화되자 손해보험사들이 앞다퉈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할인 경쟁에 나서고 있다.마일리지 할인을 통해 당장 고객을 확보할 수 있지만 수입보험료가 줄어 리스크 심화가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9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오는 23일부터 연간 주행거리 3000km에서 최고 1만5000km까지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특약 할인 구간을 대폭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고객이 연간 3000km 이하를 운행할 경우 보험료의 20% 할인을 제공하는 마일리지 특약 구간 외에 1만2000km, 1만5000km의 구간대를 신설해 각각 10%, 2%의 할인 혜택을 부여한다.악사(AXA)다이렉트는 자동차보험료를 4%전후로 인상하는 반면 차보험 마일리지 할인율 폭을 업계 최대치로 늘렸다.연 주행거리를 5000km 이하로 유지하면 보험료를 17.4%(후 할인 기준, 개인용) 할인받을 수 있다. 이달 25일 책임개시 이후부터 적용키로 했다.악사다이렉트 관계자는 “마일리지 보험 고객은 연간 주행 거리 5000km 이하 또는 5000~9000km 이하 주행 운전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자동차보험료 인상으로 기본 보험료가 올라갈 수 있지만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보험료 할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 3월에 이어 5월에도 한 번 더 조정해 연간 4000km 이하로 주행하면 최대 17%까지 할인된다.이외에도 지난 4월 동부화재, 현대해상, KB손보 등도 마일리지 할인율을 높였다.그러나 자칫 경쟁 열기가 과열돼 손해율 상승으로 인한 적자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악사다이렉트처럼 보험료 인상과 함께 할인율을 확대한다면 리스크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다른 손보사들은 보험료 인상 없이 마일리지 할인율이나 거리구간만 확대하고 있어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입보험료가 줄어들기 때문에 분모가 작아지면서 전체 손해율이 자연스럽게 나빠진다는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운행량이 적을수록 사고 확률도 상대적으로 낮아 보험사 입장에서는 손해율을 낮출 수 있고 가입자는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고 전했다.이어 그는 “기존 가입고객과 향후 가입고객 수준이 크게 차이가 나진 않지만 보험사들 사이에서 할인 폭을 조정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덩달아 경쟁에 끼어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또 다른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할인율을 올리는 건 쉽지만 내리는 건 어려워 결국 감당하지 못하게 되는 수준이 될 수도 있다”면서 “보험사들이 추후 통계치를 반영해가며 손해율 관리를 더 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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