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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그리스와 채권단이 이르면 오는 11일(현지시간) 3차 구제금융 초안에 합의할 것으로 전해졌다.독일이 그리스에 대해 추가 개혁을 요구하고 있지만 기존 독일과 함께 강경노선을 펼치던 핀란드 등이 구제금융 합의 찬성 쪽으로 돌아서면서 합의 성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10일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그리스 정부가 주말 사이 채권단과 협상을 순조롭게 진행했으며 오는 11일 860억유로의 3차 구제금융 지원금을 받기 위한 큰 틀의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그리스는 20일까지 유럽중앙은행(ECB)에 32억유로 규모의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지난 주말 유클리트 차칼로토스 그리스 재무장관과 채권단은 6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을 통해 폭넓은 개혁안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500억유로 규모의 민영화 계획의 세부 내용과 이자를 제외한 재정 흑자 규모를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0% 수준에서 2018년 3.5%까지 끌어올리는 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EU 소식통들은 전면적인 합의를 더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독일이 주장하는 50억유로 규모의 브릿지론도 여전히 검토 대상이라고 말했다.그리스 정부 관계자들은 오는 11일까지 구제금융 초안에 합의하고 이번 주말에 의회 승인을 마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앞서 미나 안드리바 EU 집행위원회 대변인도 지난 7일 브뤼셀에서 “20일 전에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수일 내 협상 타결을 낙관했다.당초 그리스 추가 지원 계획에 회의적이었던 EU 외교 관리들도 20일까지 구제금융 협상의 완전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구제금융 초안이 합의되면 유로존 재무장관협의체인 유로그룹은 14일 회동해 합의안을 승인하고 독일 등 의회 승인이 필요한 다른 유로존 회원국들이 20일 이전에 의회 승인 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3차 구제금융 합의의 가장 큰 걸림돌은 독일이다.옌스 스판 독일 재무차관이 지난 7일 트위터를 통해 “급하게 합의하는 것보다 빈틈없는 합의가 낫다”고 말해 추가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