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가 17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제안한 안건을 주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장기간 진통이 예상되는 이번 분쟁의 향배가 일단락 지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롯데홀딩스 주총의 안건은 ‘사외이사 선임’과 ‘지배구조 관련’ 두가지다.
당초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강력히 주장했던 이사 해임 등 민감한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지만 주총 안건 처리 결과를 보면 주주들이 신 회장과 신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가운데 과연 누구를 지지하고 있는지 윤곽이 드러나게 된다.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 모두 이번 주총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롯데홀딩스의 주주 구성은 고준샤와 종업원 지주회, 이사진 및 계열사가 30%씩을 보유하고 있고, 동주·동빈 형제가 각각 2%가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종업원지주회와 이사진 및 계열사를 우호 지분으로 보고 최대 70%의 지지를 자신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도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영향력이 큰 고쥰샤와 종업원지주회를 우호 지분으로 간주해 역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주총장에서 꺼내들 수 있는 ‘반격 카드’라고는 신 총괄회장의 위임장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 12곳의 대표이사로 오르는 등 대세를 장악한 만큼 건강상태에 의문이 제기되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위임장 정도로는 상황을 역전시키기에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신 회장이 이번 주총에서 승리하더라도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신 회장이 지지세력을 규합해 신격호 총괄회장의 대표이사 해임을 무효화하고 신동빈 회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하자는 안건을 제기하면서 임시 주총을 소집할 가능성이 있는 것.
게다가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을 배제한 채 L투자회사 대표로 취임·등기한 것 등에 대해 신 전 부회장이 법적 소송에 나설 개연성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