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일 도맡아 해야 할 때 “괜히 남자로 태어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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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일 도맡아 해야 할 때 “괜히 남자로 태어났어”
  • 이한일 기자
  • 승인 2010.03.3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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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이한일 기자] 남성 직장인들도 최근 지상파의 개그 프로그램에서 한창 인기몰이 중인 ‘남보원(남성인권보장위원회)’의 장면처럼 남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맞이하는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인크루트는 현재 여성동료(상사포함)가 있다는 남성직장인 29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7.2%가 남성동료보다 여성동료와 일하는 것을 더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남성동료와 비교해 여성동료를 대하는 것이 더 어렵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16.2%) ▶‘다소 그렇다’(31.0%) 등 어렵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47.2%로 ▶‘별로 그렇지 않다’(21.9%) ▶‘전혀 그렇지 않다’(9.1%)등 어렵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응답 31.0%보다 16.2%p 높았다. (▶‘보통이다’는 응답은 21.9%)
 
그렇다면, 여성동료로부터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은 언제일까.
 
가장 많이 나온 응답은 ▶‘남자라는 이유로 힘든 일들은 다 내 몫이 될 때’(32.0%)가 꼽혔다.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것 같은 힘든 일은 무조건 남자가 해야 하는 것으로 정해진 듯한 상황에서 ‘남보원’을 외치고 싶다는 것.
 
▶‘원인을 알 수 없는 갑작스러운 짜증을 받아줘야 할 때’(30.7%)도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감정적인 기복이 많은 여성동료들을 대하는 것에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얘기다.
 
▶‘회식, 점심 등과 같은 자리에서 여성동료보다 경제적 부담을 더 져야 할 때’(12.0%)가 뒤를 이었다. 남자이기 때문에 돈을 더 많이 써야 하는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응답이다.
 
이 밖에 ▶‘남자가 하면 성희롱에 해당하는 행동을 여성동료가 아무렇지 않게 할 때’(12.0%) ▶‘술에 취한 여성 동료를 집까지 데려다 줘야 할 때’(5.6%) ▶‘여성들만의 얘기를 공감하면서 들어줘야 할 때’(5.3%) 등의 의견도 있었다.
 
이런 다양한 상황의 스트레스 때문일까. 여성동료를 둔 남성 직장인의 17.2%는 여성동료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이직이나 퇴사를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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