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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천안함 침몰 닷새째인 30일 군이 실종자 구조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실종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공개 되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실종자인 장철희 이병(19)은 승선한 지 불과 8일 만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장 이병은 지방의 모 대학 철도학과를 다니다 휴학하고 지난 1월11일 병 563기로 해군에 자원입대했다.그는 경상남도 진해에서 8주일 간 신병교육을 마친 뒤 지난 11일 천안함 승조원으로 결정돼, 1주일 후인 18일 승선했다. 장 이병은 천안함 최원일 함장과 갑판에서 찍은 사진을 어머니 휴대전화로 전송해 가족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하지만 승선 8일 만인 지난 26일 밤 9시30분께 장 이병은 아직까지 원인을 알수 없는 천안함의 침몰 사고로 실종됐다. 실종 소식 직후 2함대 내 가족 대기실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아들의 생환을 기다리고 있는 장 이병의 어머니는 "취업 등을 생각하면 먼저 군을 다녀와야겠다며 친구들과 함께 엊그제 자원입대한 아들"이라며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장이병의 어머니는 "불과 며칠 전 웃으면서 사진을 찍어 보내왔는데 이런 일이 터질지 꿈에도 몰랐다"고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장 이병과 함께 실종된 강준 중사(29)의 사연도 보는 이들의 가슴을 찡하게 한다. 강 중사는 해군 부사관으로 함께 근무했던 옛 동료와 5월9일 결혼할 예정이었다. 결혼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사고를 당한 것이다.그는 특히 최근 사령부 발령을 받아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작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2함대 근처 문방구 주인은 "강 중사가 보급을 담당해 작전 때면 문방구를 자주 들러 문구류를 사갔다"면서 "육상 근무 전 마지막으로 배를 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고를 당해 안타깝다"고 말했다.실종자 심영빈 하사(26)와 장진선 하사(22) 등 2명은 강원도 동해시 광희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모교 선후배들이 더욱 비통해 하고 있다. 또 차균석·박보람·문영욱 하사는 부사관 219기 동기로, 이상희·이용상·이재민 병장은 병 542기 동기로 한 배를 타며 진한 우정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지는 등 실종 승조원들의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많은 사람들을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