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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정책및보도자료]MBC 이사회가 지난 2일 황희만 특임이사를 부사장에 임명했다. 황 씨는 지난해 엄기영 전 사장의 반대에도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이 끝내 임원으로 선임해 보도본부장을 맡았던 인물로 ‘낙하산 인사’와 ‘MBC 장악’의 상징이 돼왔다. 황 씨의 부사장 임명은 지난 2월 말 김재철 사장이 ‘황 이사 등을 2선으로 물러나게 하겠다’고 한 노조와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깬 것이다. 그러자 지난 5일 MBC노조가 △김재철 사장 즉각 퇴진 △정권의 MBC 장악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방문진의 근본적인 제도 개혁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온 국민이 천안함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던 금요일 오후를 틈타 야비하게 자행된 김재철의 황희만 부사장 임명은 노-사 합의 파기를 넘어, 김재철-황희만-전영배로 이어지는 정권의 MBC 직할 통치 체제의 완성을 의미한다”며 “현 정권과 김재철이 MBC를 권력의 채널로 재편하기 위해 전면적인 도발에 나선 만큼, 우리도 목숨을 걸고 끝까지 공영방송 MBC를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6일 조선일보를 제외한 신문들은 모두 MBC 파업을 보도했다.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노조의 주장을 자세히 전하면서 MBC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특히 한겨레신문은 MBC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김 사장이 조속히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중앙·동아일보는 파업으로 인한 방송차질을 부각하면서 “불법파업”이라는 노동부의 입장을 강조했다. 특히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MBC노조의 파업을 맹비난하면서 “‘노조에 의한, 노조를 위한 MBC’ 시절을 어떻게 하든 연장해 보려는 파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한겨레신문은 2면에서 MBC노조의 파업엔 “‘문화방송 보도·프로그램이 벼랑 끝에 섰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며 “황 부사장 임명으로 완성된 ‘김재철 사장-황희만 부사장-전영배(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 신일고 선배) 기획조정실장’의 ‘3각 구도’가 ‘엠비시 장악을 위한 청와대 친정체제를 완벽하게 구축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또 노조가 “더이상 물러서면 월드컵(분위기)에 맞춰 ‘피디수첩’을 없애고 일방적으로 (공정방송 담보 조항을 담은) 단체협약을 파기하려 들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사장 입성을 위해 노조에 ‘황희만·윤혁 사퇴’를 약속했다가 ‘큰집’으로부터 ‘조인트’를 까인 김재철이 김우룡의 발언으로 닥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황희한에게 보도와 제작을 총괄하는 부사장직을 맡겼다”는 연보흠 노조 홍보국장의 주장을 덧붙였다. 이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사쪽의 주장과 김 사장이 김우룡 전 이사장 및 <신동아>를 상대로 공언했던 민형사상 고소를 포기할 수 있다는 발언, 그리고 김 전 이사장이 돌연 미국으로 출국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사설에서는 이번 파업의 직접적인 계기가 “김 사장이 사실상 2선으로 퇴진시켰던 황희만 이사를 부사장으로 전격 임명한 조처”라며 “문화방송을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려 한다고 노조가 반발하는 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또 “김 사장은 그나마 노조와 한 약속마저 뒤집었다”며 김 사장이 출근저지에 나선 노조와 황 이사 등을 2선으로 물러나게 하는 선에서 타협해놓고 “지난 달 8일 계열사 등에 대한 인사에서 정부 쪽에 밉보인 이들을 대거 몰아낸 데 이어 이번엔 황 이사를 부사장으로 발탁했다”면서 “애초 정권이 의도했던 문화방송 접수 시나리오를 한치 어긋남 없이 실천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사장이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의 발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김 전 이사장을 고발하겠다고 공언해 놓고도 보름이 넘도록 실제 고발을 미룸으로써 의혹을 눈덩이처럼 키웠다면서 “이런 와중에 단행한 이번 이사는, 김 전 이사장의 발언대로 김 사장이 ‘조인트 까이면서 받았다’는 지시를 따르는 것 아닌가 하는 심증을 굳히게 한다”고 꼬집었다. 사설은 김 사장이 파업에 강경대응 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그가 정면대응할 대상은 조인트 발언을 한 김 전 이사장이거나, 아니면 조인트를 깠다는 ‘큰집’”이라면서 “이들에 맞서지 못한다면, 하루빨리 물러나야 한다”, “그것이 자신은 물론 문화방송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봉사”라고 주장했다. 경향신문은 13면에서 “이번 파업은 엄기영 전 사장 사퇴 당시 ‘인사 파동’의 진원지였던 황희만 전 보도본부장의 부사장 임명이 ‘도화선’이 됐지만 현 정권과 MBC구성원 간의 누적된 갈등이 ‘임계점’을 넘어 한꺼번에 폭발한 측면이 강하다”면서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MBC 내 좌파 대청소’ 발언에 이어 김 사장이 황 부사장을 임명함으로써 청와대의 MBC 장악 음모가 노골화됐다”는 노조의 입장을 전했다. 이어 사측은 “천안함 침몰사태 등 국가적 위기상황과 월드컵 행사를 앞두고 노조원들의 장기간 제작 거부가 이어질 경우 결국 비난여론이 노조로 향할 수밖에 없는 만큼 일단은 무리한 ‘강공’보다는 사태를 관망하겠다”는 입장이지만 “4월 국회에서 김우룡 전 이사장의 ‘청와대 MBC 인사개입’ 발언에 대한 청문회가 추진 중이고, 김 전 이사장의 ‘도피성 출국 의혹’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김 사장이 고소를 미루고 있는데 대한 비난여론도 고조되고 있다”면서 “MBC사태는 향후 여론의 향배가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설에서는 김사장이 ‘파업 대상도 아닌 MBC 내부 문제로 공영방송이 파행되는 것은 시청자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주장한데 대해 “방송사 파업 사태 때면 흔히 사측이 동원하는 전형적 ‘볼모론’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 사장이 ‘회사 밖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데 파업이나 해서야 되겠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서도 “사태의 본질을 호도하는 교묘한 논리”라며 “MBC 사태의 본질을 정권의 방송장악”이고 “부사장 선임과 김우룡씨에 대한 고소 건은 이 본질과 직결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영방송 독립과 위상정립을 위해 이보다 더 절박한 현안은 없다”면서 “이것을 의미없다고 하면 그런 인식 자체가 정권의 용병임을 자인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김 사장은 현 상황을 사특한 논리를 동원한 ‘뭉개기’ 수법으로 헤쳐나갈 수 있다고 믿는가”라며 “최소한 김우룡씨에 대한 고소부터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MBC 노조의 파업으로 방송이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MBC 파업을 비난했다. 이어 “신임 사장이 노조와 ‘누구 누구는 자리에서 내쫓겠다’고 약속했다는 것도 상식 밖이지만, 그 약속이란 것을 지키지 않는다고 파업을 벌이는 일은 일반의 상식과 더욱 동떨어진 처사”라며 “특정인을 고소하겠다는 말이 아직 지켜지지 않았다는 게 공영방송이 파업까지 벌일 이유인가”라며 맹비난했다. 또 “MBC 인사야 그들 내부 문제지만, 사장이 자기와 일할 사람 한 명 데려오지 못한다는 것도 이상하다”며 “결국 ‘노조에 의한, 노조를 위한 MBC’ 시절을 어떻게 하든 연장해 보려는 파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22면 <MBC 총파업…노동부 ‘불법 파업’>에서는 “MBC노조가 부사장 임명을 반대해 파업하는 것은 인사·경영권의 본질에 해당하는 사항으로 명백한 불법파업”이라는 노동부의 입장을 전했다. 동아일보는 12면에서 MBC 노조의 파업으로 일부 방송의 차질이 빚어졌다고 보도했다. 또 “황 부사장 선임 등 인사권은 사장의 고유 권한이고 (김 사장의)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고소 건도 때가 되면 할 것”이라는 MBC 사측의 입장과 “MBC 파업의 이유인 부사장 임명건은 근로조건과 관계없는 인사·경영권 침해 사안이고 불법 파업으로 인해 민형사상 불이익 및 징계 등이 부과될 수 있다”는 노동부의 입장을 전했다. 조선일보는 관련 기사를 싣지 않았다. 출처: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