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날벼락이 떨어져 초상집의 분위기다"
[매일일보] "자살하는 사람이 생길 것 같아 불안하기만 합니다. 다들 빚으로 농가를 운영하는 사람들인데…" 한 농민의 말이 강화도 주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대변해 준다.강화군 선원면사무소 앞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 주민은 이 곳 사람들의 타 들어가는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한 가게주인은 "조용한 마을에 갑자기 날벼락이 떨어져 주민들 모두 초상집같은 분위기기이며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은 결코 우리 심정을 이해 할 수 없을 것"이라며 힘들게 말을 이었다. 구제역이 몰아닥친 강화도 선원면 주민들의 표정은 근심이 가득차 있었다. 강화에서는 방역 작업이 분주했고, 해당 농가로 들어가는 길은 통제돼 이 곳에 사는 주민들의 발걸음만을 허락했다. 수년 간 자식처럼 키워 왔던 가축을 차디찬 땅에 묻어야 하는 농민들은 쓰라린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강화도에서 금월리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 모는 "수 년 동안 정성껏 키운 소를 죽인다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말로는 설명을 할 수 없다. 앞으로 몇 년 간 어떻게 살아야 하나 걱정이 태산이다"며 걱정 섞인 말투로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