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의 후원을 받는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사무총장 허권, 이하 아태센터)는 필리핀 국가문화예술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Culture and the Arts, NCCA)와 공동으로 필리핀 소수민족의 생활 모습과 연주곡을 디지털 비디오와 CD에 담은 <파그달로이, 필리핀 민족의 삶의 여정(Pagdaloy, flow of life)>(이하 선집)을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이번에 제작된 필리핀 영상‧음원 선집은 △ 2013년 몽골(초원을 달리는 소리), △ 2014년 우즈베키스탄(우즈베키스탄의 멜로디), △ 2015년 베트남(베트남 영혼의 소리)에 이어 아태센터가 선보이는 네 번째 선집이다.
아태센터는 2012년부터 <무형유산 아날로그 자료 디지털화 지원 사업>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훼손 위험이 큰 무형유산 아날로그 자료를 보유한 국가를 연 1∼2개국씩 선정해 디지털작업 제작을 지원해왔다.
이번에 제작된 <파그달로이, 필리핀 민족의 삶의 여정> 선집은 2015년 필리핀 문화예술위원회와 업무약정을 맺은 후 현지 기관이 보유하던 자료 중 약 500시간 이상의 아날로그 자료를 엄선해 디지털화한 결과물이다. 그중에 상태가 양호하고 문화적 가치가 높은 내용을 선별해 대중들이 더욱 쉽게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선집이다.이번 선집은 8편의 소수민족 관련 영상이 담긴 DVD 8장과 야칸 족의 혼례와 농사 음악 21곡을 감상할 수 있는 CD 2장으로 구성돼 있다.
DVD에 담긴 소수민족 영상은 1986년부터 2015년까지 필리핀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주간 여행 프로그램 ‘시간여행(Travel Time)’의 콘텐츠 중 8편의 소수민족 이야기를 추려내어 소수민족인 명연주자 이야기부터 소수민족의 전통의례, 축하행사 의식 등 다양한 일화를 담았다.CD에는 필리핀 인간문화재이자 야칸 족 명연주자인 우왕 아하다스(Uwang Ahadas)와 그의 가족합주단의 연주곡을 수록했다.CD 1에서는 혼례음악, CD 2에서는 농사에 사용되는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소수민족의 삶을 다룬 8장의 DVD 중 마지막 장 ‘야칸 족’편에서 야칸 족 전통악기 명연주자의 삶과 연주를 엿볼 수 있다.아태센터는 오는 2월부터 국내를 비롯해 필리핀 정부기관, 관련 비정부기구(NGO)를 대상으로 선집을 배포할 예정이다. 선집에 수록된 모든 콘텐츠는 아태센터 누리집(www.ichcap.org)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며, 본 선집과 관련된 사항은 아태센터 연구정보팀(☎063-230-9712)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