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는 ‘골든씨드 프로젝트’로 개발한 ‘붉바리’ 우량종자를 올해 9월까지 말레이시아로 약 10만 달러 상당 수출했다고 17일 밝혔다. ‘붉바리(Red Spotted Grouper)’는 아열대성 바닷물고기로, 쫄깃한 식감 덕에 횟감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자원량이 부족해 국내에서는 주로 제주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양식이 가능한 탓에 1kg당 10~20만원 수준의 고가로 판매되고 있다. 반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기후 조건을 충족해도 종자 수급을 받지 못해 양식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이에 해수부는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총 737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골든씨드(Golden Seed) 프로젝트로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고부가가치 수산종자를 개발하고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해왔다.이후 오랜 연구를 거쳐 조기 성성숙을 통해 붉바리 번식 연령을 3년에서 1년 단축하고 수정률과 부화율을 각각 95%, 90%까지 획기적으로 높이는 등 대량생산 기반 마련에 성공했다.제주대학교 해양과학연구소, ㈜ 씨알, 청솔 등 골든씨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기관과 기업은 해수부를 통해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 현지 양식기업과 수출협약을 맺고 올해 3월 처음으로 붉바리 종자 3천 마리를 수출했다.해수부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총 6회에 걸쳐 약 4만 마리(10만 달러 상당)을 수출했고 연내 약 6만 마리(14만 달러 상당)를 추가로 수출할 계획이다.해수부는 또 2018년부터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붉바리 어미를 관리하고 수정란을 생산하는 ‘붉바리 번식육종센터(가칭)’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조성대 해양수산부 양식산업과장은 “우리의 우수한 양식기술로 붉바리와 같은 고부가가치 어종의 양식종자를 개발하고 수출해 우리의 기술력을 널리 알리고 해외시장을 선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도 수산종자 개발 및 수출시장 개척을 통해 국정과제인 수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달성하고 어업인 소득도 높일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