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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지난해 10월 12만원대로 폭락하며 농가를 긴장하게 했던 쌀 가격이 올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쌀값 안정화를 위해 신·구곡 교체기에 적절하게 수확기 쌀값 대책을 발표하고 매입 물량도 명확하게 밝힌 방침 덕분인 것으로 판단된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통계청이 발표한 25일 기준 산지 쌀값은 쌀 한 가마인 80㎏ 기준 15만1164원으로, 직전 조사인 이달 15일 기준 가격(15만984원)보다 180원 올랐다. 지난해 같은 시기(12만9628원)보다는 16.6% 크게 증가했다.통계청은 매달 5일, 15일, 25일 기준으로 산지 쌀 가격을 조사해 발표하는데, 이달 들어 쌀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일 15만원 대에 진입한 데 이어 15일(0.1%↑)과 25일(0.1%↑)에도 올랐다. 특히 농식품부는 10월 들어 산지 쌀값이 오른 것은 2002년 이후 15년 만이라고 밝혔다.그해 생산된 햅쌀이 10월부터 시장에 풀리면 갑자기 많은 물량이 공급되고, 소진되지 않은 전년도 생산 물량과 맞물리면서 매년 10월 쌀값은 내려가는 추세였다.농식품부는 올해 수확기 쌀값 대책이 지난해보다 일찍 발표됐고, 시장 격리를 위한 초과 생산량 매입 물량도 역대 최대여서 시장에 쌀값 상승 신호를 줬다는 분석이다.지난해의 경우 수확기 대책을 10월 6일에 발표했고, ‘초과공급량 격리’ 물량도 11월에야 최종 결정됐다.반면에 올해는 정부가 매입량 72만톤(공공비축 35만톤+시장격리 37만톤)을 미리 공개했다. 이후 올해 쌀 시장격리 물량 37만톤에 대해 농식품부는 최근 시·도별 물량을 배정하고, 매입 지침을 확정해 지방자치단체 및 관계기관에 통보했다.농식품부 관계자는 “쌀값이 폭등하지 않는 한 가격이 다시 내려가지 않도록 정부가 매입한 쌀은 가급적 시장에 방출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벼 수확이 마무리되는 내달 초까지 가격 추이를 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