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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의 충남지사 후보로 이인제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유력하게 부상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충남 논산 생으로 지난 1987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주선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경기도지사를 역임했으며, 제15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국민신당 대통령 후보로 독자 출마하기도 했다.이명수 의원을 비롯해 김태흠·성일종 의원 등 충남지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이 전 최고위원의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최고위원을 충남지사 예비후보로 추대했다.이들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파문을 언급, "210만 충남도민이 큰 충격에 빠져있다"면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충남도민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선거가 되기 위해서는 충청이 낳은 큰 인물인 이 전 최고위원이 충남지사로 제일 적합하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한국당이 이렇게 추대형식으로 이 전 최고위원 모시기에 나선 것에는 최근 '미투운동'과 관련한 국민 민심과 깊은 영향이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당은 민주당 지지율이 고공행진하고, 안 전 지사까지 버티고있어 사실상 승리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왔다. 그러나 안 전 지사의 성폭행 파문 이후 민심이 변하면서 반전카드로 이 전 최고위원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더불어 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이자 문재인 대통령 측근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안 전 지사의 성폭행 파문에 이어 본인의 내연녀 비례대표 공천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지난 20일 충남지사 예비후보직을 사퇴했다. 지방선거구제 여건 상 민주당과 한국당 등 거대 정당의 싸움으로 흐를 수 밖에 없는 지방선거에서 최근 미투운동 바람은 한국당에게 보다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주고 있다.한편,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에 대한 출마 요구가 거센만큼 출마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3월내에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그가 충남지사 후보직을 수락하면 전략공천으로서 한국당 충남지사 후보 공천은 이번 주 안에 최종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