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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통합신당 구상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범여권 제정파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우선 열린우리당 지도부 및 중진 의원들이 추진중인 이른바 '질서있는 대통합'이 차츰 구체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내 통합파 의원들 그리고 시민사회세력 등이 제3지대에서 모여 대통합신당을 창당한다는 계획 아래 참여 대상 확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정세균 의장을 비롯한 문희상 유인태 의원 등 중진들이 나서 당내 혼란을 추스리는 한편 민주당 원내외 인사들, 시민사회 지도자들을 만나면서 물밑 작업을 펼치는 중이다. 정 의장은 그동안 당내 의원들의 추가탈당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원칙과 명분을 지켜달라"며 탈당 자제를 요청하는 한편 "대통합의 성과가 곧 나타날 것이다"고 밝혀왔다. 올해로 20주년을 맞게되는 6.10민주항쟁 기념일이 대통합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하는 '거사일'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영식 의원은 31일 "일부 세력이 참여를 바로하지 못하더라도 대통합의 기관차는 출발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일단 그때까지 통합이 가능한 세력이 모여 신당창당 준비위를 출범시킨 후 추가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김대중 전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대통합신당 추진을 선언하고 물꼬를 터야 한다"며 이 같은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정해진 시간이 있다는데 그 시점까지 대통합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되 만약 여의치 않더라도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차선의 방법이라도 현실화시킬 수 있도록 행동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고 동석한 오 의원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박상천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생각이 쉽게 바뀌지 않겠더라"며 민주당과의 통합에 어려움이 있을 것을 우려하고 "소신을 갖고 대의를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당내 친노진영의 좌장격인 이해찬 전 총리도 전날 김 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대통합신당의 큰 기류가 형성되고 있고 6월 10일을 전후해 정치권 밖 시민사회세력들과도 새로운 국면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탈당을 예고하고 신당창당추진위 결성을 공식 선언한 정대철 고문,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문학진 의원 등 추가탈당파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당내 의원들은 물론 시민사회세력들과 만나 통합 대열에 합류할 것을 권유하며 세확산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들은 '분열적 행태'라는 당 지도부의 비난에 대통합 실현을 위한 '돌파구 마련'임을 강조하면서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 등 대선주자들과 당 중진들을 비롯한 상당수 의원들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통합의 또다른 축인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간 당 대 당 통합 협상은 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오는 3일 협상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협상단 민주당 측 대표인 최인기 부대표는 "협상이 거의 정리단계에 이르러 마무리 쟁점을 놓고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통합신당 핵심 관계자도 "아직까지는 전망이지만 결론이 나면 당장 내주 중 통합수임기구가 구성되고 6월 중순경 통합 작업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당초 박상천 민주당 대표의 '특정인사 배제론'이 협상에 걸림돌로 작용했지만 논의 과정에서 어느정도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박상천, 김한길 공동대표체제로 당명은 통합민주당, 중도개혁민주당 등을 검토중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양 당이 합의할 통합 대상 범위가 어느선까지냐는 향후 열린우리당 및 추가탈당파가 추진할 통합 구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그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