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탈당 문제 등 친문 표심 노린 경쟁 과열 / 당 "네거티브 비화 안돼...선 넘어가면 조치"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친문(친문재인)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후보들이 이번엔 현 추미애 대표의 리더십 때리기에 나섰다. 추 대표가 친문이 아닌 탓에 당청 관계에서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비판으로 읽힌다. 결국 자신들이 친문의 대표주자임을 다른 방식으로 강조한 셈이다.1일 '신문' 또는 '후보 중 가장 친문'을 내세우고 있는 송영길 후보는 당대표 출정식을 갖고 새로운 당청 체제를 수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출마선언문에서 "당대표가 되면 누구보다도 당정청 관계를 잘 융합시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수 있다"며 "당정청간의 신뢰와 애정을 기초로 한 긴밀한 소통, 원팀 민주당으로 21대 총선에서 승리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국정 공약에도 한 단계 높은 당정청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현재 국무총리 훈령을 근거로 하고 있는 당정협의를 격상시켜 당정청 협의체계를 만들고, 자치분권 시대에 걸맞게 제2국무회의와 제2최고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민주당 1번가' 사이트 개설을 통한 국민 청원 창구 마련 △지역 맞춤형 정책연구 설립 지원 등 정책 네트워크 마련에 힘쓰겠다고 했다.이는 추 대표 체제가 너무 소극적이고 형식적인 당청 관계에 머물렀다는 비판에 기반한다. 그는 출정식 전 언론인터뷰에서 추 대표 체제에 대해 "지난 2년간 당 지도부는 불통 리더십이었다"며 "당대표가 되면 당내, 당청은 물론 야당과의 소통에도 직접 나서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18일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한 때도 추 대표 체제하 당청 관계에 대해 "제대로 소통되고 있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비판한 바 있다.송 후보 못지 않게 '친문'임을 강조하고 있는 김진표 후보도 이날 추 대표의 리더십을 비판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너무 소극적이고 형식적이었다. 당 안의 목소리도 제대로 수렴이 안 되고 너무 뒷방 마님처럼 소외된 의원들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당대표로 선출된다면) 당이 당정청 관계를 실질적으로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두 후보는 전날까지는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이해찬 후보를 겨냥해 공세를 펼쳤지만 역시 '친문' 표심을 노린 행보였다는 점에서 추 대표에 대한 비판과 맥락을 같이 한다. 특히 이재명 경기지사 탈당 문제는 친문 표심 경쟁에서 핵심에 있다.이와 관련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간사인 김영진 의원은 이 지사 문제를 둘러싸고 선거전이 조기과열 양상을 띠자 "선거가 과열되는 건 당연지사"라면서도 "상호간의 네거티브로 비화되선 안된다. 적절한 순간에 선을 넘어가면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에 입각해 후보자들이 발언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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