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26일 충북경찰청 윤종기 차장(경무관)을 제주청으로 파견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제주청에는 직제상 차장 보직이 없어 충북청 차장을 '근무 지원' 형태로 파견했다"며 "제주 해군기지 건설사업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이와 관련된 문제를 총괄 지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경찰은 윤 차장을 단장으로 경정·경감·경위급 4명이 포함된 TF팀을 꾸렸다. 이들은 제주청에서 강정마을 사태 등에 대한 지휘·통제를 강화한다.
경찰 관계자는 "제주청이 시위 관리 경험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일부 인력을 지원한 것"이라며 "앞으로 공권력을 투입해 강경하게 진압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윤 차장은 서울청 경비2과장, 1기동대장, 경찰특공대장 등 경비 분야에서 두루 경력을 쌓아왔다. 현재 충북청에 긴급 현안이 없다는 점도 파견의 배경이 됐다.
경찰청은 또 최근 강정마을에서 일어난 공권력 부재 사건과 관련, 제주청으로 감찰을 확대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본청 감찰 분야 직원 5명으로 구성된 감찰팀은 24일 사건 발생 당시 서귀포 서장뿐만 아니라 제주청의 지휘·통제 라인이 적절하게 대응했는지를 점검하고 있다.
특히 강정마을회장과 마을 주민, 시민운동가 등 5명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경찰의 공권력이 무력한 상태였던 것과 관련, 제주청이 상급기관으로서 충분한 조치를 취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앞서 경찰청은 전날 서귀포경찰서 송양화 서장을 제주청 청문감사담당관으로, 제주청 강호준 청문감사관을 서귀포서장으로 각각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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