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 고발 친문 측 변호사 "국민 대 이재명 싸움" / 19일 경기도 국감서 여당의 적극적 방어 여부 주목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혜경궁 김씨’ 트위터 비방 논란과 관련해 친문(친문재인) 진영을 대변하는 이정렬 변호사는 18일 이재명 경기지사 측을 겨냥해 벌인 소송전을 중단할 의사는 없다며 이 지사의 화해 메시지를 일축했다. 앞서 이 지사는 방송에 출연,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공격한 자신의 선거전에 대해 “싸가지 없었다. 후회한다”며 공개 반성문을 썼고, 이는 친문 진영에 대한 화해 메시지로 해석됐다.친문 진영을 대리해 소송을 맡은 이 변호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해당 트위터 계정주를 이 지사 부인인 김혜경 씨로 보느냐는 질문에 “‘100% 김 씨다’고 단정은 못한다”면서도 “가장 가깝다는 정도가 제일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한다”고 했다. 에둘러 김 씨를 여전히 해당 트위터의 계정주로 판단한다고 언급한 것이다. 해당 트위터는 6·13 지방선거를 앞둔 4월 당시 경기지사 예비후보였던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하는 내용의 글을 올려 4월 이 변호사가, 6월에는 전 의원이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 사건 이후부터 이 지사와 친문 세력간의 갈등이 시작됐다고 보는 게 정치권 분석이다.이 변호사는 또 전 의원의 고발 취하 논란에 이 지사측이 ‘자꾸 사실과 다른 소모적인 논쟁을 야기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사실과 다른 얘기를 했다면 어떤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고 명확히 팩트를 제시해야 하며 가치 판단이 있는 용어는 쓰지 말라”고 반박했다. 이 변호사는 그러면서 이번 소송전을 ‘국민 대 이재명’의 싸움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전 의원은 해당 트위터 계정주에 대해 지난 14일 고발을 취하했고, 이에 대해 이 지사의 부탁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혜경궁 김씨’ 트위터 비방 논란으로 단적으로 드러난 친문 대 이재명 구도는 19일 열리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도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날 국감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 수습 과정, 공공공사 건설원가 공개 및 공공의료원 수술실 CCTV 운영 문제, 청년 정책 등 이 지사의 공약 사업들이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지만 최근 논란과 관련해 ‘이재명 청문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야당이 이 지사를 향해 개인 신상 문제를 공격할 경우, 여당 의원들이 얼마나 적극적인 방어전에 나설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는 양측 간 갈등 해소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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