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사울] 우체국 직원이 청주에 사는 40대 여성의 8500만원에 달하는 재산을 분업화된 보이스피싱으로부터 지켜줘 화제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우체국 직원 김은숙(53) 대리는 "보이스피싱이 의심된다"고 장애경(47) 국장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장 국장은 평소와 달리 불안한 표정으로 어쩔 줄 몰라 하는 장씨의 모습을 보고 이유를 묻자 장씨는 "오후 2시께 모 은행 영등포지점인데 고객 명으로 통장이 개설돼 고액이 거래되고 있다"며 "사기계좌로 의심돼 경찰에 신고했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잠시 후 영등포경찰서 수사관이라며 "고객 명으로 불법자금이 거래돼 검찰에 고발했다"는 전화에 이어 "검찰청 박철호 검산데 예금을 안전하게 보호해 줄테니 전화를 끊지 말고 예금을 해지하고 인터넷뱅킹을 신청한 후 자기네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장 국장이 보이스피싱임을 확신하고 장씨에게 지능화된 보이스피싱 사기수법임을 안내하고 112로 신고하게 하는 등 고객을 안심시키는 중에도 사기범으로부터 휴대전화가 계속 걸려왔다.
이에 장 국장이 대신 전화를 받아 꼬치꼬치 물어보자 사기범이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장 씨는 "검찰청이라는 말에 당황해 계좌번호, 예치금액, 주소, 전화번호를 다 알려줬다"며 "적극적으로 설득해 준 우체국 직원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민승기 금융영업실장은 "최근 들어 보이스피싱의 유형이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사기범들이 분업화해 여러 공공기관을 사칭, 고객들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으니 수상한 전화를 받으면 경찰이나 금융기관에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침착성이 필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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