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소득주도성장 실험 실패 책임지고 정책실장 물러나 / 고려대 정년퇴임 시점 두달여간 공석이던 주중대사 내정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주중대사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5일 야당에서는 “경제를 망친 주인공을 주중대사로 내정했다. 외교가 실험의 장이냐”며 인사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외교 문외한인 장 전 실장이 한국 경제를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실험장으로 만든 데 이어 갈림길에 서 있는 한반도 정세를 두고 이제 외교실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여의도에 확산되고 있다. 노영민 전 주중대사가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되면서 주중대사 자리는 두달여간 공석이었다. 공교롭게도 청와대는 장 전 실장이 고려대 명예교수직에서 정년퇴임하는 시점에 맞춰 장 전 실장을 주중대사에 내정했다.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는 시기임을 감안할 때 코드인사를 위해 중대한 외교공백을 초래했다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5일 논평을 통해 “주중대사로 내정된 장 전 실장은 정책실험을 좋아하는 현 정부의 코드 인물일 뿐 대중관계를 포함한 외교 현안을 다룬 경험이 거의 없다”며 “더구나 소득주도성장 실험을 강행해 문재인 정부의 정책 폭정에 앞장서며 우리 경제를 파탄에 이르게 한 주된 책임자임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적 비판에 귀를 닫고 장 전 실장을 중용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제에 이어 외교까지 한 사람에 의해 망가지는 것을 국민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돌려막기식 회전문 코드인사, 인재 등용이 아니라 인사 재앙”이라고 비판했다.또 이양수 원내대변인도 “주중대사는 주미대사에 버금갈 정도로 한국 외교의 중책을 수행해야 하는 자리”라며 “장 전 실장의 외교 전문성을 논하기 이전에, 주중대사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은 장 전 실장의 주중대사 임명을 단념하고, 적재적소라는 인사의 기본 원칙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했다.바른미래당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김정화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외교가 실험의 장인가”라며 “실정의 주인공을 주중대사로 내정하는 게 말이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패한 인사의 자리까지 보존해주는 문재인 정권의 의리가 눈물겹다. 끼리끼리 인력풀의 한계”라며 “장 전 실장은 소득격차와 실업률을 재난수준으로 만들고 경질됐는데 경제를 망친 것도 모자라 외교도 망치려고 작정한 모양”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한중 외교상황이 녹록지 않아 그 어느 때보다 고도의 외교력을 필요로 하는 사안이 산적해 있다. 지금이라도 중국 외교전문가를 찾길 촉구한다”고 했다.한편 전날 노영민 비서실장 취임으로 공석인 주중대사에 장 전 실장이, 주일대사에는 남관표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의 후임으로는 이석배 주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들 대사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신청하고 동의가 나오는 대로 공식 임명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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