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교착상태에 빠졌던 비핵화 협상이 북중정상회담을 계기로 궤도에 복귀할 조짐을 보이자, 문재인 대통령도 이를 가속화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달로 예정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중국·러시아 정상과 연쇄회동을 가질 예정이며, 6월 내 4차남북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도 닫아두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를 계기로 미국·중국·러시아 정상과 잇따라 회담할 예정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1일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G20 정상회의 기간) 중국·러시아·캐나다·인도네시아 등 4개국 정상과의 회담 일정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으로부터 북중정상회담 결과를 구체적으로 공유받고, 이를 발판으로 향후 역할을 재정립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맞물려 G20 기간에 미중 정상회담도 진행될 예정이며. 이달 말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으로 한미정상회담도 진행된다.
청와대는 지난 20일 1박 2일간 진행된 북중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북미대화의 물꼬가 트이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청와대는 G20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해왔고, 문 대통령도 북한에 4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여러 번 제안했다.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에 답하고 있지 않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북한에 한미정상회담 전 남북회담이 개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지난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반도경제통일교류특별위원회 초청 긴급좌담회에 참석했다. 민주당 김한정 의원에 따르면 김 장관은 “작년 남북 정상회담을 세 차례 했는데 두 번째 판문점 회담은 전일 약속하고 다음 날 원포인트로 정상회담을 한 선례가 있다”며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고 필요성이 있으며 바람직하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고 있다”고 했다. 김 장관은 좌담회에 참석한 의원들이 ‘그와 관련한 준비접촉이 있느냐’고 묻자 “현재로선 없다”면서도 “남북 간 연락과 접촉은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