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창성 기자]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지주가 운영하는 하나고에 257억원의 거액을 출연한 것을 두고 외환은행 노조와 하나고 이사장인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충돌하고 있다.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3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환은행의 257억원 출연계획은 자발적기부”라고 말했다. 이어서 김 회장은 “하나고에 대한 금액 출연을 강요한 적 없고 하나고를 비방한 노조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외환은행은 노조는 곧바로 성명서를 내고 “전임회장이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자율형 사립고에 257억원을 출연하는 것은 ‘사회공헌’적인 기부가 될 수 없고 고객의 돈을 관리하는 은행으로서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노조는 “금융당국은 사실관계를 명확히 조사해 진실을 규명해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이번 사태를 두고 금융당국은 위법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외환은행의 하나고 출연은 은행법 35조 2항에 명시된 '대주주에 대한 신용공여 금지' 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김 전 회장은 “금융당국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출연을 취소할 경우에는 받아들이겠다”고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현재 외부 법무법인으로부터 법률자문을 구해 ‘하나고에 대한 외환은행의 자금 출연이 법적 문제가 없다’라는 법률확인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한 상태”라며 “금융당국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지켜보겠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