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풍산 회장, 美 상원 관련기관에 ‘로비용 기부’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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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풍산 회장, 美 상원 관련기관에 ‘로비용 기부’ 의혹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2.12.2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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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자회사 사업과 밀접한 정책 추진 의원 관련 기관에 50만달러 기부

▲ 류진 풍산그룹 회장 / 사진출처=뉴시스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미국 자회사의 사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정책을 추진 중인 현지 상원의원이 관련된 기관에 수억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정치로비’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최근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류 회장과 풍산의 미국 자회사인 PMX는 아이오와주립대의 ‘하킨 공공정책 연구소’에 각각 25만 달러씩, 총 50만 달러(한화 약 5억4000만원)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킨 공공정책 연구소’는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인 톰 하킨의 관련기록과 국내외 정책 연구 성과 등을 소장·전시하기 위해 지난해 개설된 기관이다.하킨 의원은 그 동안 1달러 지폐를 1달러 주화로 대체해 발행하자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온 인물이기도 하다.문제는 PMX가 미 조폐국에 동전 소재용 금속을 납품하는 사업을 진행 중인 것은 물론, 1달러 주화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설립된 단체인 ‘달러주화연합’에도 소속된 업체라는 점이다.
따라서 하킨 의원이 추진해온 1달러 주화 발행이 성사될 경우 거액을 기부한 PMX가 큰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망하고 있으며, 이 같은 정황으로 인해 사실상 로비용 기부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에에 대해 워싱턴DC 소재 시민단체인 ‘책임과 윤리를 지지하는 시민들’ 측은 “의원과 연관된 기관에 기부하는 것은 영향력 있는 의원의 환심을 사는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공화당 측도 하킨 의원과 밀접히 연관된 연구소에 대한 풍산의 기부가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그러나 하킨 의원 측은 “(풍산의 기부에)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았으며, 부적절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한편, 풍산 측은 이번 기부가 PMX의 자체적인 행동이라며 그룹과의 연관성에 선을 긋고 있다.풍산 관계자는 “외신의 보도를 보긴 했지만, 이번 기부는 PMX 측에서 자체적으로 진행된 일”이라며 “따라서 기부의 배경이나 이유 등에 대해 그룹이 아는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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